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뉴시스]

지난 21일 언론사를 중심으로 ‘옥중 특별 회견문’이란 제목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찌라시가 확산된 정황이 확인됐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까지 퍼지면서 ‘가짜뉴스’와 관련 각종 추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글에는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란 너무 힘들다”며 “삼성 본사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 “에버랜드를 무료로 개방하고 떠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누리꾼들은 “삼성이 해외로 빠지면 국내 경제 타격은 생각외로 클 것"이라며 걱정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재계 관계자는 26일 일요서울TV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변호인을 통한 면회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임직원들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 아니라면 가짜뉴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26일 ‘두 번째 옥중 메세지’가 공개되면서 논란 종결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내용으로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3국 진출이나 경영과 관련해 회의적인 발언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재용 옥중 메세지를 소재로 가짜뉴스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삼성 안팎으로는 ▲인수합병(M&A) ▲경영 총수 부재 ▲글로벌 시장 경쟁력 위축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이다. 현재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 평택 P3 공장 등 반도체 대규모 투자도 앞둔 상황이라 재계와 여론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위 상황들이 재계 내 ‘삼성 위기설’을 부추길 만한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배경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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