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 나경원 승리…일반시민 표는 오세훈 우세
"v 논란 일어난 기간에 오히려 오세훈 인지도 올라가"
미디어데이, 1대1 토론회 예정…'온라인 전쟁'도 주목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진출 후보 각 4명이 최종 결정됐다. 본선 진출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판을 뒤흔들 이변이 있을지 주목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5일 오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후보자로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가나다순) 등 4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형준 교수, 이언주 전 의원(가나다순) 등 4인이 본경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자 명단은 당 내외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서울시장 대결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양강 구도로 나타났고 부산시장 후보 중에는 박형준 교수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으며 막강한 우세를 보였다.

다만 순위의 측면에서는 예상을 벗어난 부분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장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각각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나 전 의원은 여성 가산점을 제하고도 전체 1위를 기록한 후보이지만 특히 책임당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반면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을 앞섰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투표(20%) 및 일반시민 여론조사(80%)로 온라인 예비경선을 치른 시기는 지난 3~4일 이틀이다. 이는 지난 2일 오 전 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파일명 'v' 표기가 'VIP(대통령의 약어)'라고 주장한 발언이 인구에 회자된 기간과 겹친다.

따라서 오 전 시장의 이번 논란이 오히려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v 논란은 오 전 시장에게 불리하지 않게 나타났다. 보수층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줬을 수 있다. 실제로 소셜 빅데이터 사이트 분석을 보면, 해당 논란이 일어난 기간에 오 전 시장의 인지도가 확 올라간 걸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소장은 "해당 논란의 내용인 북한 원전이라는 이슈 자체가 남자한테 유리한 측면도 있다. 과거에도 2006년 추석 때 북한 핵실험을 했는데 이명박과 박근혜 대결에서 박근혜가 앞서다가 확 뒤집혔다"며 "북한 이슈 자체가 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남성한테 유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산 본경선 진출자들은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 본경선 진출자들은 오는 8일 오전 11시 각각 기호 추첨과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후보자들은 본경선 기간 1대1 맞수토론과 합동토론회 등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각 토론회는 1000명의 평가단이 ARS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토론회 결과는 본경선에 반영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본경선 기간의 토론회와 돌발 변수 등이 최종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마지막까지 판세는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선거운동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온라인 전쟁'의 승기를 누가 잡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3월4일 발표되는 최종 단일후보는 100% 시민여론조사로 결정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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