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서울시장 후보
우상호 서울시장 후보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전 비서 A씨가 지난 10일 “박원순은 제 동지”라는 취지의 글을 작성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A씨는 우 의원에 대해 “참 잔인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과 가족을 향한 폭력이라는 취지에서다.

11일 A씨는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를 통해 ‘우상호 의원님께, 서울시장 위력성폭력피해자가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우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박 전 시장 부인 강난희 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손편지를 언급하면서 “글의 시작을 읽으면서 울컥했다”며 “박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 의원님이 시장으로 출마하려는 서울시의 소속 공무원이자 국가인권위, 검찰, 법원이 인정한 박원순 사건 성추행 피해자인 제가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겨우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A씨는 “공무원이 대리 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라고 반박했다.

A씨는 그러면서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분들께서는 과거에 머물지 마시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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