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납치 피해자, 피랍 어부 등 12명 포함…北은 미협조

지난 1969년 북한에 피랍된 KAL기의 납치피해자 가족회 황인철(가운데)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가 북한당국에 피랍자 인도이행 제의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 12. 11) [뉴시스]
지난 1969년 북한에 피랍된 KAL기의 납치피해자 가족회 황인철(가운데)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가 북한당국에 피랍자 인도이행 제의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 12. 11) [뉴시스]

 

[정두현 기자 l 일요서울] 유엔이 북한에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피해자와 피랍 어부 등 강제 실종자 12명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 측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KAL기 납북자인 장기영 씨와 정경숙 씨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실종자는 북한 보안기관 공작원의 1969년 12월 11일 대한항공 여객기 YS-11 피랍 이후 납북된 것으로 의심된다.

당시 여객기는 승객 46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50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던 중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갔다. 북한은 이듬해 2월 승객 39명을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돌려보냈지만, 나머지 11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유엔은 납북 어부들인 이기하·민기식(1975년 8월·천왕호), 김경수(1965년 11월·명덕호), 이상원(1968년 5월·성은호), 고순철(1968년 11월·양진호), 이성룡(1974년 2월·수원32호), 김이득(1968년 10월·영창호), 황영천(1971년 12월·해행1호)씨 등 8명에 대한 정보도 북한에 요구했다.

권혁근·김종순 씨도 KAL기 납북 피해자로 기록,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그러나 권씨와 김씨는 각각 1970년 6월과 1968년 11월 납북된 금강산호와 풍성호의 선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실무그룹이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측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관련 사건에 대해 동일한 답변을 반복하는 등 협력하지 않고 있어 재차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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