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과거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한 가운데, 이번에는 두 선수의 향후 거취 문제를 주제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정작 피해자에게는 “내가 한 행동이 맞느냐. 한 치의 거짓도 없다고 장담하냐”는 뉘앙스로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이번 배구계 학폭 논란은 체육계와 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는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등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반면 한국배구연맹(KOVO)은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고 학교폭력 대응 규정을 마련할 뿐, 두 선수에게 소급적용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흥국생명의 자체 징계 이후 코트 복귀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시민들은 사실상 연맹이 이들 자매를 봐준 것이 아니냐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시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서 ‘학폭 선수 국가대표 자격 박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벌백계(一罰百戒)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70.1%였습니다. 

또한 일요서울TV가 지난 16일 AI(인공지능)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미디어리서치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징계 수위로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을 말한 시민은 3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선수생활 은퇴’가 28.4%, ‘소속팀 내 영구제명’이 11.7%순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두 선수와 비슷한 나이대인 30대에서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해야 한다는 답변이 31.7%로 가장 높았습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아무리 실력과 재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다는 인식과 학교폭력에는 일벌백계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체육계 학폭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수조사와 예방기구 설치 등 다양한 대책 검토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이 담겼다는 해석입니다.

2021.02.17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