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서울시장 후보인 강금실 캠프는 고대인맥이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인-오영식-백원우로 이어지는 고대 386출신들이 총출동해 캠프를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출신인 강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참모들 중 상당수가 고대인맥으로 채워져 이채다.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노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도 캠프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씨 역시 고대출신이다. 고려대 83학번인 안씨와 함께 운동권에서 일한 고대 83 학번 동기이자 1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L씨도 강금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캠프 주변에서는 ‘안희정도 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L씨는 현재 강금실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모 독립프로덕션에서 방송사 PD활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PD생활을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다가 강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안희정씨와 고대 83학번 동기이면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까닭이다. 여당의 낮은 지지도속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누가 나와도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는 당안팎의 위기론이 안씨가 간접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인들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일축하고 있다.안씨의 고대 후배인 한 초선 의원은 “L선배는 선거운동이 처음이다”며 “예전 방송사 PD를 한 경험을 높이 사 김영춘 의원과 오영식 의원이 그를 끌어온 것일 뿐”이라고 L씨의 합류배경을 설명했다. 또다른 고대 출신 인사 역시 “왜 L씨와 안씨를 연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안씨를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억지 주장”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안씨 선후배 강 캠프 ‘장악’

강금실 캠프의 대표적인 고대 인사로는 김영춘 의원이 꼽힌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에다 81학번으로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강금실 캠프 내에서는 운동권 맏형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강 캠프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캠프의 살림살이 하나하나까지 챙기고 있다.뒤를 이어 고대 84학번에 전대협 1기 의장인 이인영 의원이 선거기획팀에 참여할 예정이다. 고대 85학번인 오영식 의원도 대변인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의원도 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2기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오 의원과 같은 학교에 동기인 백원우 의원은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 진대제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아 전면 지원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3인방은 안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안씨 역시 후배이자 전대협 세대인 이인영-오영식-백원우와 매우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시절 고대 반미청년회를 이끌다 안씨가 구속된 이후 끈끈한 관계가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고대 출신은 아니지만 전대협 출신 인사들도 강금실 캠프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에다 전대협 3기 의장인 임종석 의원은 당내 능력 있는 기획정책통들을 발굴해 강금실 캠프에 보내고 있다. 임 의원은 당내 경선이후 본격적으로 강금실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출신으로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형주 의원도 홍보를 담당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인영 의원이 전대협 의장 당시 대외협력 담당을 맡았던 김성환씨도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 3급 행정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자질론으로 ‘맞대결’… “오후보는 깨기 쉬운 유리알”강금실 캠프, 오세훈 상대 차별화 전략 ‘대공개’


강금실 캠프는 오세훈 전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이후 여론조사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에 대한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이다. 정책 실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윤천원 실장은 “맹형규 전의원이나 홍준표 의원이 당선됐으면 선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 전의원이 된 이상 도박성이 높지만 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사실 오 전의원은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이는 유리와도 같다”며 “돌멩이 한 방 맞으면 산산이 부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실장은 “일단 선거는 정책과 자질론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를 보강하고 강금실 후보의 장관 경력을 크게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오 전의원이 변호사 경력에 17대 초선의원 이력으로는 인구 천만이 넘는 서울시정을 맡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미지 선거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선 전략이 이미지였다면 상대가 정해진 이상 본선 전략은 달라야 한다는 게 다수론이라는 얘기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미지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40~50대 아줌마 부대들이 대거 오 전의원쪽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우려감도 숨기지 않았다.강금실 캠프는 광화문 미술관 2층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강후보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이곳을 사무실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오 전의원의 급부상으로 인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캠프는 현재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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