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옛 충남도청사 내 대들보, 내력벽, 주계단, 등을 철거하고 수선하는 공사모습/(사진=최미자 기자)
24일 옛 충남도청사 내 대들보, 내력벽, 주계단, 등을 철거하고 수선하는 공사모습/(사진=최미자 기자)

[일요서울l대전 최미자 기자] 대전 중구의회가 옛 충남도청사에 식재된 향나무 100여 그루를 대전시가 무허가로 훼손 것과 관련해 대전시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내 시민소통관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충남도청사 소유주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없이 불법적으로 도청사 부속 근대건축물과 담장 향나무 등을 훼손하는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전 중구의회는 24일 구 충남도청사에서 중구 구민을 대표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김연수 의장을 비롯해 이정수, 김옥향, 안형진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과 무소속 1명은 불참했다.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은 “대전시장은 국가 공모사업으로 소통과 협력공간 설치공사를 시행하면서도 그 목적과 반하게 일반 시민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무허가 불법 공사 행위를 자행했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실하게 건축법을 지키는 시민들을 절망하고 허탈하게 한 책임은 엄중하고 사후 대책과 책임을 묻는 것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4일 김연수 중구의회의장은 구 충남도청사에서 중구 구민을 대표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김연수 의장을 비롯해 이정수, 김옥향, 안형진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했다.
24일 김연수 중구의회의장은 구 충남도청사에서 중구 구민을 대표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김연수 의장을 비롯해 이정수, 김옥향, 안형진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하고 있다./(사진=최미자 기자)

김 의장은 “1932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는 문화재급 무기고, 우체국, 선관위, 건축물 2층 사무실에는 충남도의회 의정회 간판 등 선관위로 활용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흔적도 없이 2층 바닥과 대들보 주계단이 절단 철거 됐고 현재는 붕괴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들보, 내력벽, 주계단, 등을 철거하고 수선하는 공사는 건축법상대수선 행위로써 반드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는 공사이나 대전시장은 중구청장의 허가나 협의를 한 사실이 없고 중구청 바로 눈앞에서 보란 듯 구민과 중구행정을 유린했다”고 지적했다.

중구의회는 문화재급 근대 건축물들을 영구 보존해 시민들에게 역사적 가치와 시대적 교육가치를  훼손한 대전시의 무허가 불법행위에 대해 시 담당부서의 책임자들에게 구상권 청구를 하는 등 시의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