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성북구는 보건소 내소 접종을 시작, 오는 11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접종 대상자는 65세 미만 요양시설과 병원 종사자다. (사진=성북구 제공) 2021.03.05. [뉴시스]
5일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성북구는 보건소 내소 접종을 시작, 오는 11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접종 대상자는 65세 미만 요양시설과 병원 종사자다. (사진=성북구 제공) 2021.03.05.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고령층 접종 효과 입증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6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을 받게 되면 접종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간 회의에서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유통·보관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화이자 백신도 후보로 올려두고 함께 검토를 진행해 왔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효성에 대한 근거 부족은 영국 자료 등으로 보충해 충분히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줬다”며 “이를 반영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1분기 요양병원·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게 신중 결정 권고의 이유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조사를 시행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에 독일·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각국이 기존의 ‘보류 입장’을 접고 접종 허용으로 선회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은 안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이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 정부에서도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만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방침을 확정하면 요양병원·시설에선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된다. 방대본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이번 주 개최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를 확정하진 않았다.

정 본부장은 “접종이 보류된 65세 이상 입소자 또는 입원 환자, 그리고 종사자는 37만 명 정도”라며 “이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결정되면 이달 들어 올 코백스(COVAX facility) 물량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차 접종 물량 등을 고려해 접종 계획을 가능한 한 빨리 수립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중 34만5000명분(69만 회분), 4∼5월 중 70만5000명분(141만 회분)이 각각 들어온다. 이와 별개로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1300만 명분 가운데 50만 명분이 이달 말에 들어오고, 2분기에는 300만 명분이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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