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백인 남성’ 살인 등 혐의 기소···‘성 중독’ 주목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리스프 카운티 보안관실이 제공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범인 로버트 에런 롱(21)의 사진. [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리스프 카운티 보안관실이 제공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범인 로버트 에런 롱(21)의 사진. [뉴시스]

-8명 사망, 4명은 한인 여성올해 들어 6번째로 발생한 대형 살해 사건

[일요서울] 다수의 아시아계 희생자를 낸 조지아 애틀랜타 총격 사건 용의자가 신앙심과 성 중독으로 갈등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CNN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과 관련해 이런 내용의 주변인 증언을 보도했다. 롱은 21세 백인 남성으로, 지난 16일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스파 등을 돌며 연쇄 총격 사건을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한때 롱과 재활치료센터에서 함께 지냈던 타일러 베이리스는 CNN에 “매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라고 롱을 설명했다. 베이리스는 “그는 가끔 자신의 성경 해석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라고 했다.

베이리스는 롱과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센터 주거 시설에서 지냈는데, 입주자들은 대부분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롱은 성 중독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베이리스는 “그에겐 고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롱은 시설에 머무는 동안 여러 차례 성도착 재발을 호소했으며, 성행위를 목적으로 업소에 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베이리스는 이번 사건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롱이 입소했던 시설은 조지아 로즈웰 소재 ‘매버릭 리커버리’라고 한다. 이 시설에서 등록을 담당한 메이슨 클레먼츠는 CNN에 “비밀 유지 서약으로 인해 고객에 관해 어떤 정보도 답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롱이 졸업한 세쿼이아 고등학교 전 학우들은 그를 “종교에 심취한 사람(big into religion)”, “세상 물정을 모르는 부류의 사람(sorta nerdy)”이라고 묘사했다.

AP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이 밖에도 롱의 지인들로부터 “매우 좋은 사람”, “엄청난 기독교인”이라는 고등학교 전 학우들의 증언을 들었다고 한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미국에서 6번째로 발생한 대형 살해 사건이다. 아울러 지난 2019년 8월 9명의 희생자를 냈던 오하이오 데이턴 총격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이번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모두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AP는 이번 사건 희생자가 주로 동양인 여성인 점을 거론하면서 “미국 전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일어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고려할 때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공포를 준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롱에 대해 8건의 살인과 1건의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를 적용, 재판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크게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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