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결과 지지율 전주 대비 3.6p 떨어진 34.1% 기록
대통령 “정부로선 매우 면목없어...부동산 부패 고리 끊어낼 기회”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조사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조사 [리얼미터]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공식적 사과 입장을 내놨지만 여전히 민심이 들끓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콘크리트 지지선인 35% 이하로 떨어진 것.

지난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 없는 일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부동산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며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개혁하는 일인 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동산 적폐’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개발과 성장의 그늘”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이라면서 부동산 투기가 현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해 어차피 건너야 할 강이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각오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보다 3.6%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포인트 오른 62.2%였다. 이전까지 문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는 35.5%(지난 1월 첫째 주)였다. 부정평가 최고치는 같은 기간 기록된 60.9%였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0%포인트 떨어진 28.1%, 국민의힘은 3.1%포인트 오른 35.5%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9.3%포인트↓) 지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다만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 지역인 광주·전라(5.8%포인트↓)와 핵심 지지 세대인 30대(5.8%포인트↓)에서도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범여권인 민주당(2.6%포인트↓)과 열린민주당 지지층(2.3%포인트↓)에서조차 지지율이 떨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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