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가족 입국도 미지수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2020 도쿄 올림픽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2020 도쿄 올림픽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재연기 또는 취소여론 약 70% 달해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해외 관중 없이 치러질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해외 자원봉사자도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주최 측은 이날 “특별한 능력”을 보유한 필수 인력 외에는 해외봉사자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은 봉사자가 예외를 인정받아 입국할 수 있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말 미안하지만 (해외 자원봉사자 수용)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선수 가족들도 해외 관중처럼 입국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주최 측은 무급 자원봉사자 약 8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도쿄 정부가 관리하는 봉사자 3만 명이 추가로 있다. 대부분은 일본인 봉사자들이다.

올림픽 자원봉사에는 통역, 안내, 이동 지원, 장소 관리 등의 업무가 포함된다. 통상 전 세계에서 온 봉사자들이 올림픽 기간 이런 봉사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첫 근대 올림픽 대회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해외 관중 없이 열린다. 이런 상황에서 봉사자가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할지는 미지수라고 AP는 전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미뤄진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23일 개막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20일 오후 5자 화상 회의를 통해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

한편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재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아사히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20~21일) 결과에 따르면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 “다시 연기한다”는 36%, “중지(취소)한다”는 33%로 총 69%가 재연기·취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예정대로 “올 여름 개최한다”는 27%에 그쳤다. 다만 지난 2월 조사 대비 6% 포인트 상승했다.

해외 관중 수용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가 85%에 달했다. “수용하는 편이 좋다”는 11%에 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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