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전남 진도 등 전국이 노란 리본을 기억하는 4월16일, 갈등·분쟁을 떠나 여야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부가 주관하고 4·16재단,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 추모행사가 오늘(16일)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진행됐습니다. 

현장에는 5년 만에 보수 정당 의원들도 자리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의 정치적 색깔로 세월호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주최 측도 국민의힘의 참석을 막지 않았습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검은 양복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뱃지를 달고 나타났습니다. 

행사장 맨 앞줄에서 정중앙 자리는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자리로 배치됐는데요. 김종기 위원장의 좌측엔 주호영 권한대행이, 우측엔 오늘 선출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리했습니다. 

당시 생존 학생이던 장애진 씨는 어느덧 25살이 되어 ‘진상규명’을 위한 호소의 말을 전했습니다.

(장애진 세월호참사 생존 학생)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4월이 되면 혼자서 많은 언론을 감당해야 했고, 단원고인 걸 알게 되어 물어보면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친구들이 그리워서 우울할 때도 사실 괜찮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렇게 먼저 나서서 목소리를 내면 다른 친구들이 함께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7년을 버텨온 것 같습니다. 

기억, 책임, 약속. 약속 안에 기억과 책임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하겠다는 약속,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약속,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약속,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등 현안에 대해서는 “얘기치 않겠다”며 명확한 답변은 피했지만, 이날 추모식 행사의 1부가 진행되는 약 1시간 20분간 함께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해 세월호 추모식 때와는 달리 추모식 행사장 인근에서의 반대 집회도 없었는데요. 여야가 세월호 추모 본연에 집중했기 때문인지 세월호 반대 집회와의 충돌도 없었습니다. 올해는 반대 시위대들이 자리했던 공간이 시민들을 위한 추모식 중계 현장으로 대체됐습니다.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는데요. 추모식 행사장에도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함께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4·16민주시민교육원이 관리하는 단원고 기억교실에는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습니다. 

교실에 발을 들인 시민들은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피해자들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하지 못했던 말을 방명록에 적어보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2021.04.16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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