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브이의 주사약 병이 14일 헝가리 수도 병원에서 환자에 접종 주사되기 위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2021. 4. 14. [뉴시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브이의 주사약 병이 14일 헝가리 수도 병원에서 환자에 접종 주사되기 위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2021. 4. 14.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정부는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을 추가로 계약하는 등 총 9900만 명분(1억92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11월 집단 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 상반기 내 1200만 명에 대한 접종을 차질 없이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희귀 혈전증’과 같은 부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백신이 실제 국내로 도입되기 전까지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계획된 물량이 적절한 시기에 들어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은 이날부터 전국 시·군·구별로 지정된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는다. 대상 인원은 전날 0시 기준으로 총 17만6347명이며, 이 중 10만1144명(57.4%)이 접종 예약을 한 상태다.

또한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29만4305명)과 투석환자 등 만성 신장질환자(7만8040명)에 대한 접종도 이날 시작된다.

보건의료인은 현재까지 52.1%, 만성 신장질환자는 27.2%가 각각 접종을 예약했다.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우려로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그룹의 접종 대상자를 전부 합치면 54만8692명으로 모두 AZ 백신을 맞는다. 

사회필수인력 중 다수를 차지하는 군 장병 접종 일정도 내달 초로 앞당겨졌다. 30세 이상 장병 약 12만9000명은 군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AZ 백신을 접종받는다. 현재까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군의관, 간호장교를 비롯한 의무인력 2400명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

- 정부, 백신 9900만 명분 확보… “수급 관련 소모적 논쟁 중단해야”

정부가 백신을 추가 확보하면서 향후 국내 공급 시기의 문제는 남아있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총 9900만 명분이다.

공급처별로 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1000만 명분, 5개 제약사에서 8900만 명분을 공급받게 돼 있다. 제약사별 물량은 화이자 33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얀센(1회 접종) 6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이다.

얀센을 제외한 다른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이 중 6월 말까지 국내에 들어오기로 확정된 물량은 904만4000명분(1808만8000회분)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백신 물량에 대한 우려는 이제 충분히 해소됐다”며 “미래에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을지 아닐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고 현재에 집중하자”고 전했다. 

백신 추가 확보와는 별개로 개개인에 대한 백신 선택권은 계속해서 주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손 반장은 “지난 1월 질병관리청이 예방 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주지 않기로 했고 상반기에도 그 방침 아래에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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