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사장 “근로자 생명·안전 완벽히 보장되는 일터 만들 것”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가 기업지배구조 개선 목적으로 이사회 규정에 따라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관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내부거래에 대한 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 거래의 공정성과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며, 그 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정한다. 각 위원회는 위원회 결의로 위원장을 선정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 각 영역의 구성원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 LG디스플레이가 RBA(책임감 있는 산업연합·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와 UNGC(유엔글로벌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에 가입하며 ESG 경영 가속화에 나섰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노동·환경·안전보건·기업윤리·경영시스템 등 5개 분야의 43개 표준으로 구성된 행동규범을 제정해 운영 중이며 현재 170여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 공조 시스템 적극 활용
  광물 구매체계 강화

LG디스플레이는 RBA 산하의 광물 관련 글로벌 협의체인 RMI(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한 연합·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도 참여한다. RMI가 확보한 광물 원산지 및 제련소 정보와 회원사 간 공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인권, 환경 문제가 없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광물 구매체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RBA와 함께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이니셔티브인 UNGC에도 가입했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정립해 제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 157개국에서 HP, 마이크로소프트, GM 등 1만4000여 개의 기업 및 기관이 가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ESG 전 영역에 걸쳐 국제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원사, 공급업체 및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리더십 A’ 획득
   온실가스 배출량 300만 톤↓

ESG 경영 강화에 시동을 건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CDP가 발표한 ‘2020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에 선정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탄소 경영과 물 경영 모두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하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생산 설비에 37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 이전인 2014년보다 39%인 약 300만 톤 줄이는 성과를 거둬 평가 결과 상위 5개사에만 수여하는 탄소 경영 아너스 클럽에 4년 연속 선정됐다. 더불어 물 경영 부문에서는 수자원 보호를 위한 공정 개선 및 지속적인 폐수 재이용 설비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선제적인 수자원 관리 노력을 인정받아 3년 연속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우수기업 선정에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주)LG,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4개 상장사가 모두 선정되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 3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제36기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주주권익 제고 및 소통을 확대하고 안전관리 수준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안전 관리·감독의 총괄 주체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사업장 모든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일터를 만들어 기업 활동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주주들과 사회 각 영역의 굳건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적 성과뿐 아니라 안전, 환경, 지배구조 등 ESG 전 영역에 걸쳐 사회적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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