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웃으며 대화할 수 있어…택시기사 ‘이미지 회복’ 목표”

이색 택시 내부. [사진=조택영 기자]
이색 택시 내부. [사진=조택영 기자]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논란 끝에 중단됐지만,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체의 갈등은 여전하다.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한 유료서비스 내놓으면서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양측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일반적인 택시와는 다른 이색 택시로 경쟁력 있게 돌파구를 찾아가는 택시가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일요서울은 서울에서 이색 택시를 운행하는 A씨와 이야기를 나눠 봤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이는 지난해부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비의 곡 ‘깡’의 가사다. 이 같은 가사처럼 승객에게 ‘화려한 조명’을 비춰주는 택시가 있다. 택시 내부에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형형색색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를 본 승객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택시기사 A씨는 왜 이렇게 택시를 꾸미게 된 것일까.

이색 택시 내부. [사진=조택영 기자]
이색 택시 내부. [사진=조택영 기자]

“손님들이 내 차를 탔을 때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나한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웃을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점이 생긴 거다”

택시기사 A씨는 승객과 함께 웃을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서 좋다고 설명했다. 가끔 실수를 하더라도 이색적인 내부 구성 때문에 승객과 분위기가 좋아져 실수한 상황을 웃고 넘길 수 있다는 것. 특히 여성 손님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A씨는 “손님들이 재밌고 편안하다는 건 나를 믿고 (목적지로) 간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내부 구성은) 택시 기사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장치인 셈”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 불신, 택시업계-모빌리티와의 갈등 등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위해 이색 택시를 운행하는 택시기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요즘은 다양한 택시들이 있다. 앵무새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 노래방 기계를 설치한 분, 택시 내부에 안마의자도 있다”며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꾸미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손님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색 택시 내부. [사진=조택영 기자]
이색 택시 내부. [사진=조택영 기자]

A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택시기사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택시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았다. 나는 그런 게 듣기 싫었다. 무슨 일을 하든,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한다”며 “밤에 젊은 손님들이 많으니까 뭘 하면 좋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는데 나한테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되더라. 더 노력해 택시기사에 대한 인식을 회복시키고 싶다. 누구든 웃으면서 일하기 쉽지 않다. 근데 이색 택시를 꾸미면서 승객과 함께 웃을 수 있어 매일 싱글벙글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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