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삼성물산·KT·CJ제일제당·GS리테일

ESG 경영, 선택 아닌 필수… ‘책임 경영’ 강화하는 기업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안전 최우선‧상생협력 활동 강화… 공동 사회 발전 추구

온실가스 감축‧생태계 파괴 방지 주력… 친환경 경영 속도↑

일요서울은 창간 27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기사로 다뤘던 ESG 경영 가속화하는 기업 중 국내 시가총액 150위 기업 가운데 Top 5로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KT’, ‘CJ제일제당’, ‘GS리테일’을 선정했다. ESG가 현재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각 기업들의 ESG 활동 사례는 모범 사례로 손꼽히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ESG 경영 가운데 사회적 책임 경영에 앞장섰고 삼성물산과 KT는 기후변화대응에 적극 대응했으며, CJ제일제당과 GS리테일은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지난 12일 현대모비스가 2025년까지 국제안전등급심사(ISRS) 레벨 6을 달성하기 위해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포했다. 현대모비스는 안전 관리 수준에 대한 글로벌 전문 기관의 평가를 받고 이를 토대로 안전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ESG 경영 활동 가운데 ‘사회적 책임 경영’에 앞장섰다. ‘공동의 번영 추구’, ‘사람과 사회의 발전’, ‘깨끗한 지구 환경’ 세 가지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확보에 주력했다. 경제와 사회, 환경 분야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주요 목표로 삼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협력사들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유한 최신 특허를 개방하고, 지식재산권 공개와 무상 이전을 실시했다. 더불어 협력사 스스로 기술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비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물산> 최근 삼성물산은 기후변화대응 관련 세계적 평가제도인 ‘2020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5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2012년부터 5년 연속 탄소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며 2016년 ‘명예의 전당’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2019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3년 연속 등극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CDP 최고등급인 ‘명예의전당- 플래티넘 클럽’에 편입된 바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분석하고 배출량 감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는 등 체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탈석탄 선언’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기존 계약된 석탄 트레이딩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기존 계약 종료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KT> KT가 지난달 국내 통신사 처음으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지수에서 명예의 전당 최상격인 ‘플래티넘 클럽’에 진입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CDP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KT 측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등 지속적인 환경경영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KT는 네트워크 및 인터넷 데이터센터(IDC·Internet Data Center) 전기 사용량 절감, 빌딩 냉난방 에너지 절감,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해 연간 약 4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 실현을 위한 뜻을 담아 2017년 ‘KT 환경경영 정책’을 수립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KT의 친환경 경영 정책 핵심은 ‘탄소 임팩트 2030’으로 오는 2030년까지 혁신적인 친환경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이달 한국영양학회와 ‘건강간편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건강한 가공식품 제공을 통해 소비자 건강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 속에서 건강과 영양을 생각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CJ제일제당의 ESG 경영 일환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ESG 경영 가속화에 힘을 실었다. 최근 아마존 환경보호를 위해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인 ‘CJ셀렉타’가 ‘삼립 파괴 중단(Deforestation-free)’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소비자 식탁까지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식품안전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원재료 조달부터 연구개발,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품질 문제를 예방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국내와 해외 진출국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 GS리테일은 지난 3월 ESG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ESG경영 가속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GS리테일은 ESG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지역 사회 공헌자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특히 GS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을 론칭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속도를 냈다. 이와 함께 미생물 분해를 통한 소멸식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해 ‘음식물 쓰레기 제로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더불어 업계 최초로 무라벨 자체 브랜드 생수인 ‘유어스DMZ맑은샘물 번들(6입)’을 출시하기도 했다. 페트병마다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묶음 포장한 패키지에 브랜드와 표시사항을 인쇄한 상품이다. 이에 GS리테일은 지난달까지 매월 2배 규모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