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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가 낙농가까지 덮치면서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가 2개월 영업정지가 예고된 상태다. 

20일 낙농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낙농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우유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남양유업이 2개월 영업정지까지 당한다면 원유 처분마저 막혀 파산까지 갈 수 있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한 낙농업계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낙농가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 없다”며 “우유를 납품하지 못한다면 결국 원유를 처리할 방법은 마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공장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면 목장을 유지하기 힘들어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 온다”고 토로했다.

맹광렬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은 “우유 공급이 포화된 상황이라 다른 유업체로 갈 상황도 안된다”며 “두 달간 제품 생산을 못한다면 대리점에 거래처를 뺏겨 (우유가) 생산이 돼도 팔 곳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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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는 청문회를 앞둔 남양유업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다.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충북도 축산과, 충청남도와 북부의 지역 낙농가, 남양유업 노조 등은 지난 10일 세종시에 남양유업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또한 우유 수송 업무를 담당하는 차량 운전사 협회는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성명을 통해 “남양유업은 그간 사회적 파장을 여러 차례 일으킨 만큼 최근 대국민 사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줘야 하며, 엄정한 법집행도 중요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산업적 특성과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결과는 선량한 약자의 희생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남양유업의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제품 생산의 40%를 맡고 있다. 현재 낙농가들이 하루에 납품하는 원유랑은 232톤 정도로 원유를 납품하지 못한다면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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