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당내 문제해결, 패기만 갖고 될 일 아니다... 정치력과 결단력, 지혜, 리더십 필요”
"대구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대접하는 당대표 되겠다.”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21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았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의 본선은 당원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실시돼 열혈 당원이 많은 TK(대구·경북)당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구에서 5선을 한 주호영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뛰고 있어 TK 당심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홍석준 의원 당협사무소에서 가진 당원 간담회에서 “2019년 원내대표 하면서 그들이 공수처법이니 연동형비례제니 마구 통과시키려고 할 때 정말 여러분과 함께 막아 내려고 힘썼다. 그때부터 시작된 그들의 독주 오만이 조국사태를 불러왔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당이 힘을 합쳐 잘 버텨내서, 지난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서 이겼다.”며 “내년 대선까지 잘 관리해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정말 이번 당대표 선거는 어깨가 무거운 자리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쪽으로는 다 아우러내고 한쪽으로는 또 쇄신하고 개혁해서 중원도 점령해야 되고 이게 보통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려면 어느 한가지만 갖고 있어서는 안 된다. 패기만 갖고 될 일이 아니다. 단순히 용기만으로도 안 된다. 정치력과 결단력, 지혜와 경륜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감히 나섰다.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우리의 목표는 딱 하나 정권교체다. 정권 교체의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내기 위해서 이런 저런 모양도 가져야 된다. 영남지역 당원들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이어 “영남지역 당원 동지들이 당의 뿌리다.”면서도 “당원 동지들과 대구가 제대로 대접 받지 못했다. 이번에 당대표 되면 대구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대접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우리 당원들은 늘 고생한다. 우리당은 한 달에 천 원씩 내는 책임 당원이 있는데 책임은 엄청 지는데 권리가 없다.”면서 “선거때만 되면 여론조사로 뽑지, 당원들로만 뽑지 말라고 맨날 언론에 나온다. 여러분들이 책임당원이 아니라 권리가 있는 권리당원으로 만들어 드려서 여러분의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그동안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제가 계파가 없다. 계파가 없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했다. 힘든거는 꼭 저를 시키더라.”면서 “2011년에 안될 것 같은 서울시장 선거에도 억지로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가 32개월을 쉬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에도 동작구 선거는 우리당으로서는 험지 중의 험지다. 아무도 안나간다 하니까 후보등록 이틀전에 저 보고 나가라고 해서 920표차로 겨우 이겼다.”면서 “힘든거는 다 시키고 대구에는 출마 안시키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나 전의원은 “계파가 없는 정치를 했다. 그만큼 저는 자유롭다.”며 “당을 위해서 희생한 사람들을 평가해 주어야 하는데 꼭 누구와 친한 사람은 해주고 누구 계파라서 안 되고 이래서 당이 안되더라. (당대표 되면) 공정하고 유능한 정당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 추진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는 “(당대표 되면)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 평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당의 아주 훌륭한 미래의 30대 자원이다.”고 짤막하게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시기에 맞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번 당대표는 아주 어려운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런면에서 많은 여러 가지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당은 지금 광장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수습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문제해결 능력과 리더십의 우위를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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