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성 질염]

사춘기에 초경을 겪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달에 한번씩 일정하게 월경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난소의 기능이 멈추고 난자를 더이상 배출하지 않게 되면 월경이 멈추는 폐경이 온다.

폐경기 전후 기간을 갱년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가 되면 난소는 난자뿐만 아니라 여성호르몬의 생성을 더디게 만든다.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 수치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증상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감, 배뇨장에 등이 있다. 평균 폐경이 나타나는 나이는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의 경우 폐경 전후로 나타나게 되며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이 겪게 된다. 또한 40세 이전에 폐경을 하게 되는 경우 조기 폐경이라고 한다.

폐경 여성의 50%에서 호소하는  질 건조증, 가려움증, 화끈거림, 통증, 빈뇨감, 배뇨통, 성교통, 성관계시 출혈은 위축성 질염의 증상이다. 질 조직이 얇아지고 수축되면서 질벽의 윤활이 줄어들어 염증이 생긴다. 여성호르몬의 대표적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게 되면서 생기며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위축성 질염 원인의 경우 스트레스, 출산 직후, 폐경 후, 난소기능 저하, 에스트로겐 감소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위축성 질염 증상의 원인에 대한 인식도 낮고 이런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질 위축에 의한 장기적인 문제가 발생으로 이어진다. 폐경 후 위축성 질염 환자의 경우에는 성 관계 시 윤활 감소, 통증 증가, 오르가슴 감소, 이후 관심과 성욕 감소에 의한 성 기능 장애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한 방광 증상은 폐경기에 더 많이 나타나고 질 위축이 증가하면 악화 될 수 있다. 따라서 위축성 질염이 있는 여성의 삶의 질이 저하된다.

위축성 질염 환자의 경우 고칼슘 식품 섭취가 도움이 된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은 여성은 윤활제, pH 회복 젤 및 질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질/국소 보습제 및 윤활제를 사용한 비호르몬 치료는 1차 치료에 해당한다. 윤활제는 단기적인 완화 효과를 주고, 성교 중 질 건조에 사용되고, 보습제는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며 일주일에 2-3회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습제와 윤활제, 그리고 정기적인 성관계는 질 상피와 질 내 정상 산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Vitamin D의 복용은 질 상피세포의 증식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폐경여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되어 있다.

1차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호르몬 치료를 고려해 볼수 있다. 우선 국소 에스트로겐 요법은 일반적으로 질크림, 질 내 정제 등이 있다. 저용량 국소 에스트로겐 요법은 전신 에스트로겐 수치를 증가시키지 않으며 건강한 여성에서 자궁 내막 증식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알약으로 복용하는 호르몬 요법은 일반적으로 질 위축 외에도 갱년기 증상 ( 땀, 안면 홍조, 심장 두근거림 등 )을 경험하는 환자를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증상으로 힘든 경우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틴을 포함한 호르몬 제제가 효과적이다. 자궁절제수술을 받은 여성 또한 에스트로겐 제제가 좋은 효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호르몬 요법을 받은 여성은 질 상피의 성장 및 혈관 재형성, 질 PH 정상화 및 윤활 증가를 효과를 보게된다.

다만 질 위축의 증상은 치료시작 전에 증상이 비슷한 다른 많은 질병과 감별이 필요하다.

감별진단으로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임질, 클라미디아 등과 같은 염증과 피부질환도 배제해야  한다. 또한 요로 감염이나 악성 종양도 감별해야 한다.

위축성 질염은 예방 단계가 중요하다. 외음부의 청결을 항상 유지하며 향이 강한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욕조에 몸을 담가 목욕을 하는 것보다는 샤워를 하고 속옷은 순면 제품을 입는 것과 젖은 옷을 입고 오래 앉아 있지 않고 속옷 또는 팬티라이너를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비만증일 경우에는 체중감소가 도움이 되므로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위축성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에 해당된다.

질 위축으로 고통받는 여성은 여성과 내원을 통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규칙적인 치료를 받으면 증상완화에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  치료과 관리를 받지 않은 여성을 불행히도 지속적인 증상으로  좌절, 우울감, 불만족스러운 성생활, 재발하는 감염 및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외음부 질 위축을 방치할 경우 심하면 비뇨생식기 질환으로 이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대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윤호병원 산부인과 이선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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