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 대표 “법고창신 정신으로 힘 합쳐야… 혁신적인 변화 이뤄 낼 것”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글로벌 사업 확대, ESG 경영 강화… 조직개편 시행

2030년까지 60조 투자… 탄소배출 제로 도전

하나금융투자가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ESG 경영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밑에 ESG 본부를 설치하는 등 조직개편을 시행하고 글로벌그룹을 신설한다. 글로벌그룹 그룹장은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겸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이 겸직해 글로벌 사업에서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간 글로벌 사업 협업을 강화하고 투자은행(IB)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IB 1·2그룹을 1개 그룹으로 통합한다.

또한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ESG본부를 신설한다 본부의 예하 조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경영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는 ESG기획팀도 구축해 ESG 관련 투자와 상품·서비스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자기자본 5조 원 이상의 ‘톱 5’ 경쟁에서 본격적인 중장기 성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글로벌 채널을 확대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강점 부문인 IB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ESG 경영 실천
  3대 핵심 전략·과제 설정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ESG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60조를 투자하는 등 탄소배출 제로에도 도전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ESG 채권을 발행하고 관련 대출 등을 늘린다는 방식이다. 지난달 22일 하나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룹의 ESG중장기 추진목표 ‘2030&60’과 ‘ZERO&ZERO’를 수립했다고 선언했다. 2030&60은 2030년까지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 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ESG 채권 25조 원어치를 발행하고 ESG 여신에도 25조 원을 공급한다. ESG 펀드 운용(2조 원)을 포함해 직간접 투자에도 10조 원을 사용한다.

또한 2050년까지 그룹의 사업장 탄소배출량 석탄 프로젝트금융(PF) 잔액을 모두 0으로 만드는 ZERO&ZERO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ESG 경영 실천을 위해 핵심 전략과 과제도 설정했다. 3대 핵심 전략은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이행 촉진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 ▲ESG 경영 투명성 제고와 지속가능경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선언을 통해 2021년을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 원년으로 공표하고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겠다”고 말했다.

- “탄소 중립 실현 앞당길 것”
  국내 배출권 시장 기능 활성화

하나금융그룹이 60조 원을 투자하며 탄소배출제로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0일 환경부가 선정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장조성자 모집에서 하나금융투자는 EU ETS(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도)를 포함한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에서의 운용 전문성과 탄소배출권 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시장조성자 증권사 3곳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됐다. 이동혁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마켓운용실장은 “세계탄소시장에서의 K-ETS(국내 배출권거래제도)의 위치에 대한 이해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운용 전문성을 인정받아 시장조성자로 최종 선정됐다”며 “선정 취지에 부합해 국내 배출권 시장 기능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배출량 감축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을 앞당길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 개최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은형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격변하는 환경이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능동적이고 기민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생장점(生長點)’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투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실을 다지며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혁신의 방향과 속도를 임직원들과 공유 ▲자체적인 디지털 자산관리 체계 및 솔루션 개발 등 디지털 혁신에 집중 ▲초대형IB(투자은행)로서 다음 단계의 도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 강화 ▲디지털 혁신과 구성원들의 지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실무적 역량과 인사이트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인적 자산을 강화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기업문화를 이뤄내 고객과 시장과 함께할 수 있도록 ESG 경영에 집중 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하나금융투자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친다면 그동안에 이뤄 낸 훌륭한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는 등 동시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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