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함께 동고동락 “나의 가장 큰 자산이자 힘”

[사진=신수정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일요서울TV와 인터뷰하는 배현진 의원. [사진=신수정 기자]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꾸린다.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시점에서 신구조화와 새로운 개혁의 바람이 더해지는 가운데 당 대표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후보들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요서울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자리에 출마한 배현진 의원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지난 1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배경과 각오 한마디?
▲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란 기치로 국민들에게 선택받은 문재인 정부 임기가 무려 4년이 흘렀다. 야당 의원이지만 진영의 문제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가 미는 가치가 성공하길 바랬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못했고 국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 같다. 

이런 부작용 이후, 내게 표를 주시는 지역 주민들마저도 당을 떠나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 ‘합리적인 사람’을 일꾼으로 내세우는 시대로 변모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발맞춰 내년 대선에 좀 더 ‘합리적인 정치’, ‘생활형 정치’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정부를 탄생시켜야겠다,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치적으로 스스로 빛나는 지도부 혹은 정치인 배현진을 빛나게 해주는 지도부는 아닐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에 움직임을 보여드려야 하는 지도부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국민들에게 약속한 승리를 돌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서 감히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 출마선언을 하며 “내년 대선 승리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밝혔다. 윤석열·안철수 등 야권 대선후보 통합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 여러 선배·동료 의원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들이 들려온다. 이를 종합하면 결국 국민의힘 경선 무대 안으로 유력 대선 후보들을 모셔와 다채로운 무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대선 후보들에겐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멋진 당을 만들어야 한다. 

아마 배현진 혼자로는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전당대회로 선출될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함께 역할을 해낼 것이다. 그 안에서 새로운 인물, 어려움도 알고 정치적 합리와 비전을 가진 신예의 등장이 중요한 일일 것 같다. 

- 차기 당 지도부의 역할과 목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오는 6월 11일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석 달 동안 대선 후보를 위한 완벽한 무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대선 후보에게 돌려드리고, 후보의 장점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줄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후방 지원병’이 되야 한다. 

-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 기회주의, 계파주의, 패배주의를 버려야 한다. 첫째로 기회주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해서 늘 양지만 찾아다니는 정치에 국민들은 오랜 시간 피로감을 느끼고, 조금 더 격하게 표현하면 ‘신물난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는 계파주의, 계파주의를 당내에서 불식시켜 누구든 소신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건전하게 논쟁의 과정을 거쳐 당에 반영되도록 만들고 싶다. 

세 번째, 패배주의다. 최근에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값진 승리를,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잘하라는 주의와 경고의 메시지로 생각된다. 다만 미리 포기하는 것, ‘우린 안 될거야, 난 안 될거야’하는 절망감과 패배주의를 벗어 던져야 한다.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되길 바란다. 

- 당 내에 홍준표 의원 복당 찬반여론이 분분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일각에서는 배현진 의원을 홍준표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 정치에 입문하고 나니 나를 ‘홍준표 키즈’라고 하시는데, 물론 제가 당에서 30대 의원이긴 하나 키즈라기엔 내가 너무 늙었다. 또한 국민과 주민이 뽑아주신 의원이다. 

언론사에서 간혹 그렇게 표현하면 전화해서 “그렇게 평가하면 국민에게 어떤 모욕감을 안겨주실 수 있다. 송파 주민이 선출해준 국회의원 배현진으로 봐달라”고 말씀드린다.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나를 향해 ‘홍준표계 아니냐’ 혹은 다른 사람과 친하면 ‘다른 계파로 바뀌었느냐’고 하시는데, 속으로 참 많이 웃었다. 왜 한 줌도 되지 않는 식구끼리 줄을 세우며, 남들도 모르는 기싸움과 주도권 싸움을 해야 하는지. 우리끼리도 단합하지 못하면서 누군가에게 화합, 통합을 외치는 공허한 메시지가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내가 입당한 것은 홍준표 의원님이 2018년 당 대표로 있을 시절이다. 이후에도 개인적인 연, 인간적인 연은 쭉 지켜오고 있다. 당 밖에 계시지만 나의 정치적 유불리를 생각해 불이익을 걱정하며 ‘안 친해요’ 말하는 것은 인간적인 금도에 해당한다. 

또한 홍준표 의원님은 사실 계파가 없다. 현재 본인이 황량한 들판의 이리처럼 있고, 굉장히 외로운 시간을 인내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최고위원으로서의 배현진 의원의 경쟁력을 PR한다면?
▲ 나는 당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당에 입당했다. 당의 어려움을 함께 몸소 같이 겪어냈고, 그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 함께 돌파해가려고 노력했다. 

또한 정무수석, 4선 의원을 제치고 송파을에 승리 깃발을 꽂은 치열한 선거에서의 승리 경험이 있다. 이 힘을 그대로 이어가 대선에서도 승리의 깃발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안겨드리고 싶다. 

당의 고난과 기쁨을 이겨낸 것은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자 자산, 배현진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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