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호연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양호연 기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지난해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대출로 인해 연체할 잠재 부실이 있는 상황에서 부실 비율이 줄었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2일) 발표한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에 따르면 0.62%로 2020년 12월 말(0.64%)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말(0.78%)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분기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2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3조원과 비교하면 5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4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엔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증가했다가 1분기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32%였다. 씨티은행(0.58%)의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0.36%), 하나은행(0.34%)이 뒤를 이었다. 이어 가장 낮은 곳은 0.24%로 SC제일은행이 차지했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64%였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0.76%), 부산은행(0.67%), 전북은행(0.63%) 순으로 높았다. 이와 함께 인터넷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0.31%였고, 케이뱅크는 0.72%, 카카오뱅크가 0.23%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금융권 부실 비율이 줄어든 게 기업 부실이 줄었다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원금 상환을 유예해 줬는데, 연체할 수 있는 잠재 부실이 숨어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만큼 당국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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