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호연 기자]
서울 삼성동 현대차그룹 GBC 신축공사 현장 [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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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현대차그룹 GBC 신축공사 현장 인근에 걸린 현수막 [사진=양호연 기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공사 현장 주변에 현수막이 적잖게 내걸렸다.

골자는 GBC를 원안대로 105층으로 건설하라는 주장이다.

GBC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데다가,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것으로 알려지며 이미 큰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GBC 기본·실시설계안은 옛 한국전력 부지(7만4148㎡)에 지상 105층(높이 569m)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애초 115층 건물을 지으려다 2015년 계획을 한 차례 수정해 105층으로 낮췄는데,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현재 가장 높은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하지만 올해 초 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05층 규모의 타워 1개 동을 짓는 종전의 설계안과 함께 70층 2∼3개 동, 50층 3개 동 등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안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코로나19 사태와 자동차 산업의 재편 등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고민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현장 정문 입구 앞에 간이 천막과 의자,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들은 105층 원안대로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양호연 기자]
현장 정문 입구 앞에 간이 천막과 의자,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들은 105층 원안대로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양호연 기자]

올초 GBC 설계안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자 강남구와 강남구민들은 적극 반발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GBC 건립은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미래투자사업이자 미래 100년의 상징"이라며 "영동대로 일대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125만 명의 일자리 창출, 268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현대차가 GBC 신축사업을 원안대로 진행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삼성동 일대 주민과 상인 등 구민들도 한때 현대차의 설계 변경안에 반대 서명 운동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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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현대차그룹 GBC 신축공사 현장 인근 대로변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이 같은 반발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요서울이 3일 GBC 건설 현장 인근을 찾은 결과 현장 주변에는 현대차를 향해 건설을 원안대로 진행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공사현장 인근의 한 식당 주인 A씨는 일요서울에 “현수막이 걸린지 며칠이 채 되지 않았다”며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는 원안대로 건설해 달라고 촉구하는 이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영동대로 비상대책위원회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대차를 향해 영동대로 ‘원샷 개발’을 신속해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주변 소상공인 기업들, 골목상권 모두 부도가 났다”며 “이제 시민들이 나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이스산업 후퇴, 늑장행정 7년 등 국가경제적 손실은 누가 책임지는 것이냐”며 “현대자는 국민에게 약속한 GBC 105층 원안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를 향해 “설계변경안에 대해 서울시가 승인하지 말 것을 함께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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