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내 입점 점포 퇴거로 공실에는 합판 가벽이 설치된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동서울터미널 내 입점 점포 퇴거로 공실에는 합판 가벽이 설치된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동서울터미널 내 입점 점포 퇴거로 공실에는 합판 가벽이 설치된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동서울터미널 내 입점 점포 퇴거로 공실에는 합판 가벽이 설치된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동서울터미널 내 입점 상점이 결국 모두 폐점했다.

본지는 1년여 넘는 시간동안 동서울터미널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임차상인과 한진중공업, 신세계프라퍼티의 갈등 대해 다뤄온 바 있다.

동서울터미널 임차상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상생재개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강제집행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지난 2일과 3일 오후 양일간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을 찾았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터미널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버스 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탑승객 몇몇이 대기석에 앉아있었고, 유일하게 운영중인 지하 생활용품 상점을 찾는 방문객이 전부인 듯했다.
 

[사진=양호연 기자]
동서울터미널 외부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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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입점 상가 중 지하 생활용품점만 운영되며, 에스컬레이터 진입을 막아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생활용품 상점을 방문하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을 찾은 구민 정모씨는 “터미널 안에있는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 더 한산한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터미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하 상점을 찾기 위해 종종 이곳에 들른다”며 “터미널 내 약국이나 카페, 음식점 등이 재개발 등으로 모두 퇴거하면서 유령빌딩이 된 것처럼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씨의 말대로 현재 터미널 내 상점은 지하 생활용품점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대신 점포마다 공실을 가리기 위한 합판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그 곳에는 주식회사 금경인터내셔날의 안내문만 부착돼 있다.

해당 안내문에는 “본 상가는 주식회사 한진중공업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계획안에 따라 합의 후 퇴거하였음을 안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고희동 비대위원장은 일요서울에 “강제집행당한 매장은 ‘합의 후’라는 글씨가 없고, 이주합의 한 매장은 ‘합의 후’ 라고 적혀 있다”며 “서울시와 신세계프라퍼티, 산업은행은 동서울터미널 재건축 인허가 시 임차상인의 기본권을 반영한 상생의 사전협의를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서울터미널 상생재개발 촉구 기자회견 현장 [제공=비대위]
동서울터미널 상생재개발 촉구 기자회견 현장 [제공=비대위]

이 같은 상황에서 비대위 측은 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하며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서울터미널 임차상인은 2021년 설 전날인 2월10일에 억울하게 야간 강제집행을 당했다”며 “임차상인들의 간절한 상생 재건축 호소를 한진중공업은 새벽 12시 죽음의 불법 야간 강제집행을 실시했고  피해자들은 억울한 상황에도 호소할 길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대책으로 재건축 도중 임시터미널 상가에서 영업을 계속하기를 요구한다”며 “재건축 이후에는 신축터미널 상가에서 우선 임차권을 보장받고 합리적인 임대료를 내며 영업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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