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대표 “온라인 채널 성장 위해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강희석 이마트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대형 마트 최초 리필 스테이션 선보여… 플라스틱 사용 절감

재생 플라스틱 용기 도입… ‘수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 적용

이마트가 고객과의 협력으로 ESG 경영에 앞장선다. 최근 이마트는 자양점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이샵’ 1호점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에 아모레퍼시픽에서 개발한 샴푸 3종과 바디워시 7종 등의 상품을 리필 형식으로 판매한다. 이는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으로 국내 대형 마트 최초로 선보이는 시스템이다. 맞춤형 화장품법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상주해 직접 제품을 리필해 준다. 해당 매장을 처음 방문한 고객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전용 리필 용기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으며, 이후 고객이 상품을 모두 사용한 후 재방문하면 직접 용기를 세척‧건조 시키고 조제 관리사는 해당 용기를 살균해 재충전해준다. 이마트가 도입한 리필 스테이션은 전용 리필 용기만 있다면 원하는 제품을 여러 번 리필 받을 수 있어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고객도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이마트는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매장에서는 고객이 직접 원하는 향과 그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센트 아뜰리에’ 공간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대형 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9호점까지 확대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현재 이마트 6개점, 트레이더스 3개점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해당 매장을 이용한 고객은 지난해 11월 1000여 명에서 올해 3월 2300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에 에코 리필 스테이션 2개점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최종건 이마트 헬스&일상 담당은 “필환경 시대를 맞아 상품 판매 방식도 친환경을 추구하는 고객의 관점에서 혁신하고 있다”며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LG생활건강 협업
  ‘바이오 페트 용기’ 도입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이며 친환경 정책에 앞장섰던 이마트는 지난달 20일 LG생활건강과 손잡고 ESG 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이 출시한 친환경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며 행사 기간 동안 발생한 매출의 1%는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라인 ‘빌려쓰는 지구’ 상품 4종을 오프라인 채널을 기준으로 단독 출시한다. 빌려 쓰는 지구 4종의 용기는 무색투명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쉽고 원료의 약 20%가 사탕수수 성분으로 구성된 ‘바이오 페트(Bio PET)’ 용기다. 해당 용기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페트병 대비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포장재의 38~42%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파우치형 세제류 6종도 이마트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이석규 이마트 일상용품 팀장은 “주방‧생활용품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이마트가 LG생활건강의 환경을 고려한 상품들을 선도적으로 선보이고 행사를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필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000톤 감축 돌입

지난달 30일에는 이마트가 과일‧채소 상품에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000톤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이마트는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과 채소 상품에 재생 PET(페트) 소재를 적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했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재생 플라스틱 용기는 분리수거된 폐 플라스틱을 활용해 재생 원료로 만든 용기로 폐 플라스틱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과 세척, 가공한 재생 원료를 활용해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는 과일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이마트는 기존에 과일 플라스틱 팩 상품을 100% 신규 PET 원료로 사용했으나, 친환경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재생PET 원료 50%, 신규 PET 원료 50%를 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로 전환했다. 채소 팩 상품의 경우 선제적으로 전체 플라스틱 팩 사용량 중 27%가량을 재생 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팩으로 전환했고 순차적으로 재생 PET 사용 비중을 5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이달 토마토 팩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포장 상품 전 품목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수(水)분리 이지필(Easy-peel)’ 라벨 스티커도 적용한다.

수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는 기존 유포지 라벨 대비 쉽게 떼어지는 특수 라벨로 깔끔하게 제거가 가능해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하다. 제거되지 않은 라벨 스티커의 경우 수분리 기능을 통해 재활용 센터 내 세척 과정 중 자동으로 스티커가 분리된다. 최진일 이마트 신선담당 상무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작은 실천들을 모아 진정한 ESG경영에 앞장서는 이마트 신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방법은 협업 및 차별성‧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온‧오프라인 통합 협업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온라인 채널로 성장이 집중되고 주요 사업자 중심으로 과점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사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 및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 공간의 효율화로 점포 내 온라인 PP센터를 더욱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상품 공동기획, 라이브커머스 상황 등 온라인 채널 성장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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