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를 따라잡기 위한 중진의원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MBN이 주관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는 욕설 논란이 터졌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제기한 이 의혹은 이준석 후보가 과거 안철수 대표에게 ‘ㅂㅅ’이 들어간 욕설을 했다는 얘깁니다.

나경원 후보는 ‘이준석 혐오발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욕설 논란을 끄집어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그동안 말씀을 험하게 한 부분을 몇가지 지적할 수는 있다”며 “안철수 대표가 있던 바른미래당에서 징계 받은 것도 안 대표에게 매우 심한 말씀을 하셨다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가 나중에 녹취파일이 나오면서 진정이 됐다. 제가 여기서 그 ‘욕설’을 옮길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제가 안철수 대표에게 했던 발언은 ‘사석’에서 했던 발언이고 ‘안 대표가 그렇게 하면 비읍시옷(ㅂㅅ) 되는 것’이라 발언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비유를 한 것이지 직접적으로 저격을 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었습니다.

욕설 사건은 지난 2019년 5월27일 바른미래당의 ‘안철수를 지지하는 모임 연대’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준석 최고위원이 창당 이후 지속적인 비난에 이어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뒷풀이에서 안철수씨에 대한 욕설을 했다”며 제명을 촉구했었습니다.

당시 손학규 체제의 바른미래당은 약 5개월 뒤인 10월경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 “지난 3월 25일 대학생들 앞에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욕설과 비방 발언을 했다”며 당협위원장·최고위원 직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징계 발표 직후 “사석에서의 발언을 녹음해서 그걸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손학규 대표의 당권을 지키려는 마지막 추한 모습이라고 본다”고 반발했었습니다.

문제는 나경원 후보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점입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석에서 누구 욕을 못하나? 그런데 사석 술자리에서 녹음기라니? 이게 정상인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밟아 죽인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준석 주저앉게 만드는 시나리오 완성 했네. 참 꼰대 정당답다” “이재명 욕 보시면 뒷목 잡고 쓰러지시겠네” 등의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밖에 주호영 후보도 지난 2일 YTN의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이준석 후보 등이 친분 관계로 뭉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후보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친구인 특별한 친분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대선관리가 되겠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부친과 유승민 전 의원의 친분관계를 공격한 것인데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강경보수층의) 반감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특정 주자에는 호감을, 특정 주자에는 적개심을 표출하는데, 어떻게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격했습니다.

당권 레이스에서 선두 자리를 확보한 이준석 후보, 그를 향한 나경원‧주호영 후보의 집중공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과연 국민의힘 당대표는 누가 될까요?

2021. 6.5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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