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카페거리 상인들이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방배동 카페거리 상인들이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카페 거리의 원조격으로 꼽혀온 방배동 카페골목이 소란하다. 몇해 전부터 '카페 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 더해 이번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상인들은 영업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배동 카페골목은 우리나라 카페 거리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만큼, 강남 일대에서는 한 때 '핫플레이스'로 통하기도 했다. 방배 카페골목은 1978년 서울 사당동 이수교차로 인근에 ‘장미의 숲’이 들어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인근에는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건물들이 상당수 있는데다가, 일부 카페는 유명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방문객들이 이 곳을 방문했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카페보다 일반 음식점이 더 많다는 이유로, 카페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면서 논란되기도 했다. 

방배동 카페거리를 찾은 20대 커플은 일요서울에 "카페거리 주변에 거주하고 있어서 잠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며 "음식점이나 술집이 더 많아 사실상 카페거리보다는 먹자골목이라는 느낌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년 전부터 매체 기사 등에서 이 곳에 대해 다룬 것들을 본 적이 있다"며 "그 이후부터 최근에는 코로나19 문제 등으로 외부에서 이 곳을 찾는 경우 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요서울은 지난 5일과 7일 양일간 카페거리 초입에 위치하고, 비교적 큰 규모의 카페를 찾았다. 저녁 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한산했고,  해당카페 내부에도 손님이 많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곳 상인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규탄하고 나선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방배동 카페골목 상가번영회는 "자영업자도 보호해 할 국민"이라며 "영업시간을 풀어주고 영업손실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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