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인펙스(INPEX) 삼성중공업에 반소(Counterclaim) 제기 

삼성중공업이 일본 에너지 기업 인펙스社를 상대로 미지급 계약 잔금 청구를 위한 국제 중재 재판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펙스사가 맞소송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측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판교 R&D 센터 로비 모습. [이창환 기자]
삼성중공업이 일본 에너지 기업 인펙스社를 상대로 미지급 계약 잔금 청구를 위한 국제 중재 재판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펙스사가 맞소송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측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판교 R&D 센터 로비 모습.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삼성중공업이 일본의 에너지 기업 인펙스(INPEX)를 상대로 진행하고 있던 손해배상 중재재판에서 인펙스로부터 역으로 반소 제기를 당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이 해양 설비 건조 이후 미지급 계약 잔금 청구를 위한 중재 재판으로 진행됐으나, 인펙스가 맞불 작전으로 시간 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삼성중공업은 일본 석유·천연가스 개발 업체인 인펙스(INPEX)가 4억8000만 달러(약 5360억 원)의 손해배상 반소(Counterclaim)를 제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2년 인펙스로부터 수주한 해양생산설비 CPF(Central Processing Facility) 1기에 대해 2017년 거제조선소를 출항시켜 2019년까지 해상 설치 및 시운전 준비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이후 계약 잔금 1억1600만 달러(약 1300억 원)를 청구했으나 당시 인펙스는 “삼성중공업의 공정 지연으로 해상작업 공기가 지연됐다”고 주장하며 계약 잔금 지급을 거부했다. 

결국 삼성중공업 등 양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4월30일 싱가포르 국제상사법원(Singapore International Commercial Court, SICC)에 인펙스를 상대로 미지급 계약 잔금  1300억 원과 추가비용 등의 지급을 청구하는 중재를 개시한 것.

일본 기업 ‘인펙스’ 승산 있는 역공(逆攻) 일까

이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중재를 요청해 재판을 진행하는 중에 인펙스에서 반소를 제기했다”며 “우리가 국제 재판을 통한 중재를 요청한데 대한 반박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승산이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너희가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개념으로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 재판이 진행돼봐야 알 수 있으나 자료에도 있듯 인펙스 측의 근거가 취약하다”며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 확인 결과, 이런 중재 재판은 기간도 짧지 않다. 결과 예측이 어렵고 국제 소송으로 진행되므로 국가 간의 관계에서 변수도 나올 수 있다. 이에 해를 넘겨 이르면 내년 상반기 경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유사한 사례에서 국내 소송에서도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번 사안과 관련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펙스의 반소는 삼성중공업이 개시한 계약 잔금 청구 중재에 대응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청구금액 중 상당액이 해양생산설비 건조계약에 비춰 볼 때 근거가 미약하다고 판단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인펙스 CPF 계약 잔금 청구와 관련 인펙스의 손해 배상 청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1분기까지 충당금을 설정해 왔다. 아울러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중재 대응 전담조직을 구성해 잔금 회수를 위한 적극 대응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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