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측이 '업비트인포'를 통해 투자자에게 발송한 메일 이미지 캡처
업비트 측이 '업비트인포'를 통해 투자자에게 발송한 메일 이미지 캡처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25가지 코인에 대해 유의종목을 지정한다고 13일 밝혔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유의종목은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지정하는 종목이다.

거래소 시장의 관리종목과 유사하다. 부도, 화의, 법정관리 등 기업여건이 좋지 않은 종목이 이에 속하게 된다. 업비트는 5개 코인에 대해서도 원화마켓 페어(시장)에서 제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비트의 이번 발표로 일부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은 원성과 함께 업비트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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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득할만한 해명 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부터 거래 중단


업비트 측이 일요서울에 제공한 '업비트 인포'에 따르면 코모도(KMD)외 24종이 디지털 자산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들 종목은 오는 18일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공식 퇴출된다. 업비트가 과거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던 14종 가운데 상장폐지로 이어지지 않은 종목은 없었다.

- 내부 기준 미달, 투자자 보호 위한 조치

'업비트인포'에 따르면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이그니스(IGNIS) ▲디마켓(DMT) ▲아인스타이늄(EMC2) ▲트웰브쉽스(TSHP) ▲람다(LAMB) ▲엔도르(EDR) ▲픽셀(PXL) ▲피카(PICA) ▲레드코인(RDD) ▲링엑스(RINGX) ▲바이트토큰(VITE) ▲아이텀(ITAM) ▲시스코인(SYS) ▲ 베이직(BASIC) ▲엔엑스티(NXT) ▲비에프토큰(BFT) ▲뉴클리어스비전(NCASH) ▲퓨전(FSN) ▲플리안(PI)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RCN) ▲프로피(PRO) ▲아라곤(ANT) 등이 유의 종목에 지정됐다.  

이들 종목들은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업비트 측은 설명했다. 
 
업비트는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마로와 페이코인, 옵져버, 솔브케어, 퀴즈톡 등 5개 코인에 대해 내부 기준 미달 이유로 원화마켓 시장에서 오는 18일 제거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조치도 해당 코인 등은 앞으로 업비트에서 원화로 거래가 안된다. 

디지털 자산 유의 종목 지정 안내 및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페어 제거 안내글이 올라 온 업비트 홈페이지
디지털 자산 유의 종목 지정 안내 및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페어 제거 안내글이 올라 온 업비트 홈페이지

업비트의 유의 종목 지정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논란이 된 코인 가격의 폭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300원 대를 유지한던 마로는 이날 오후 12시 50분 기준 78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74% 이상 폭락했다. 12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페이코인도 414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됐다. 이외 다른 코인들도 모두 폭락세다.

일부 투자자들은 업비트에 해명을 요구 중이다. 증권가에는 업비트의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는 업체들의 이름이 '찌라시 형태'로 등장해 해당 기업이 피해를 호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 디지털 자산 거래 지원 종료 정책의 일환

업비트 측은 유의 종목 지정 이후 단계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유의 종목 지정 1주일 간 업비트는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한다. 히후 해당 소명 기간 동안 유의 종복 지정 사유가 소명되지 않을 경우 별도의 공지를 통해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입금 중단 시점의 입출금 내역의 상태가 '입금진행중'일 경우에만 순차적으로 입금 반영되며, 최대 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업비트 측은 이번 정책은 '업비트 디지털 자산 거래 지원 종료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업비트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했다. 업계는 업비트의 이번 행보는 은행과의 실명계좌 재계약과 특정금융정보법 신고에 따른 사전 정비작업이라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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