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기업가치 최대 100조 전망
IPO 통해 확보한 자금, 글로벌 배터리 시설 투자에 활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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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발판 삼아 세계 1위 자리 재탈환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연내 코스피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배터리 사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최대 경쟁자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에 내줬던 세계 1위 자리를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CATL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내수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1위 자리를 꿰찬 후 상반기 내내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승인 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 청약 절차 등을 거쳐 연내 신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액은 10조 원 안팎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역대 최고 공모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 시설 투자를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에서 배터리 전문가로 꼽히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전지 분야 주요 직책을 맡아 진두지휘하며 전지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확보된 자금으로 글로벌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김 사장의 광폭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연속 흑자 순항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연속 흑자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4조2541억 원, 영업이익은 3412억 원을 거뒀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 확대와 지속적인 수율 개선, 원가 절감 등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몸값이 6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시장 기대치인 최대 100조 원 규모로 올라가려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영업이익률 제고가 먼저 따라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17~18% 성장할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25% 수준의 점유율로 영업이익률 7~8%를 달성할 때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55조~60조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를 높이려면 점유율을 높이거나 이익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설비가동률을 기존 60% 남짓에서 70% 이상으로 높여 이익률이 10%대로 올라서면 시장 속도보다 빨리 성장해 기존가치에서 추가적인 알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기차 화재 이슈가 최근 마무리되고, SK이노베이션 상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것도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ITC 소송 결과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고, 앞으로 배터리 산업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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