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역 강화 나서는데 현재 여건 인도발 델타 변이주 대비할 수 있다고
유럽 빗장 걸어 잠그는데, 우리 방역당국은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이 백신 예방접종 최일선 현장인 보건소를 방문하고 있다. [질병청]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이 백신 예방접종 최일선 현장인 보건소를 방문하고 있다. [질병청]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질병관리청 등 정부 방역 관계부처와 각 지자체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예고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주가 확산세를 더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등 영국 이웃 국가들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영국으로부터의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데도 우리 보건 및 방역당국은 당장 지침을 강화할 계획은 없어 보였다.

일요서울이 팩트체크에 나섰다.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보건정책 부서 확인 결과, 우리정부 및 방역당국은 당장 방역조치 강화 계획이 없었다.  

최근 영국 정부가 밝힌 코로나19 확진자 추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인도발(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9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영국 보건국(PHE)에서는 그간 영국발(알파) 변이주에 비해 감염 위험도 약 60% 수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장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 확대로 예정하고 있던 방역 조치 해제 등의 완화 계획을 철수하고 다시 방역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1일 1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추가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델타 변이주의 확산세가 백신 접종률을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일요서울은 내달 방역지침 완화를 예정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계획 변경 등에 대해 확인했다. 그 결과, 방역지침 완화 시기를 미루거나 지침 강화에 대한 가능성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당장 내달부터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단계 조절과 방역 지침 완화 등은 이대로 진행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지자체마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계획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방역강화’ 나서는데, 우리 방역당국 “대응 여력 있어” 
7월부터 시작하는 완화 조치 변경 또는 지침 강화 계획 없어

하지만 영국에서 접종 속도를 역전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델타 변이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이미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등 주변국들은 영국으로부터의 유입 차단에 나서면서 입국 금지 조치 등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상황. 

이런 인도발 델타 변이주의 대비책에 대한 물음에 국무조정실 방역 관련 부서에서는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국내외의 다양한 논문 및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질병청에서도 해당 변이주에 대한 관찰 및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기준 마스크 착용 등 국내의 방역 지침 준수 여건에서는 당장 이를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단계 조정 등 방역 지침 내용 수정과 관련해서도 정부 및 방역 당국에서 충분이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주 뿐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위해 지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방역 관련 전문가들 역시 국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델타 변이주 확산세에 따라잡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교차 접종 또는 1차~2차간의 접종 간격을 줄여햐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내 유입된 델타 변이주 확진자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침 개편안 관련 변이주에 대한 위험도 등의 연구를 통해 백신 대응 체계를 붕괴 등의 결과가 도출 된다면 방역 지침 변경이나 추가적인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질병청 등 방역 당국이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가 붙어 있는 백신 접종 지정 병원.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가 붙어 있는 백신 접종 지정 병원.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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