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서비스에 나선 '또타스토리지' 외관 [사진=양호연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서비스에 나선 '또타스토리지' 외관 [사진=양호연 기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캠핑족 등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각종 용품을 보관할 곳이 마땅찮은 이들이 지하철역을 찾고 있어 흥미롭다. 캠핑용품이나 계절의류 등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창고가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또타스토리지’라고 불리는 이 곳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기간 제한 없이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요서울은 28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 새롭게 마련된 또타스토리지 현장을 찾아봤다.
 

개찰구를 지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충분한 위치 안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역 내부를 지나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3번 출구에 위치한 상봉역 또타스토리지의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개찰구를 지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충분한 위치 안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역 내부를 지나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3번 출구에 위치한 상봉역 또타스토리지의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외부에는 사용가능한 창고의 개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외부에는 사용가능한 창고의 개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또타스토리지가 설치된 곳에는 출입문 안쪽으로 소형가전·가구까지도 보관할 수 있는 크기의 개인 사물함 등이 비치돼 있었다. 쉽게 말해 ‘개인창고(셀프-스토리지)’ 서비스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5호선 답십리역 등 3개 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100% 이용률을 기록하는 등 인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서울교통공사는 오늘(28일)부터 12개 역의 총 13개소의 또타스토리지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과 비교해 총 9개역 10개소의 또타스토리지가 신설·운영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규 추가된 장소는 5호선 신정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광흥창역·창신역, 7호선 중계역·태릉입구역(2개소)·상봉역·반포역·신풍역 등이다. 
 

또타스토리지 내부에는 카트와 사다리, 안전모 등이 비치돼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또타스토리지 내부에는 카트와 사다리, 안전모 등이 비치돼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또타스토리지 내부에는 카트와 사다리, 안전모 등이 비치돼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또타스토리지 내부에는 카트와 사다리, 안전모 등이 비치돼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서울교통공사 측은 기존 3개소와 마찬가지로 1인 가구의 주거비중이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큰 짐을 보관할 곳이 마땅찮은 이들이 한층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셈이다. 

또타스토리지는 0.3평형, 0.5평형 등 두 가지 크기의 보관함이 마련돼 있었다. 서울교통굥사에 따르면 0.3평형은 취미용품·계절의류 수집품 보관 등에 적합하고, 0.5평형은 소형가전·가구나 원룸 이삿짐 등을 보관하기 유용하다.

내부에는 항온·항습 시설이 갖춰져 있었으며 내부를 실시간 녹화하는 CCTV도 설치돼 있는 상태였다. 이와 함께 보관 물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최대 100만 원 이내로 보상할 수 있는 영업배상책임보험도 가입돼 있다는 내용도 안내하고 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공간에 시민들의 편리를 위한 공간을 확대해[사진=양호연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 중심의 생활편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양호연 기자]

또타스토리지는 최소 1개월부터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6개월 또는 1년 등 장기이용 할 경우에는 추가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타스토리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앱을 통해 결제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에는 현재 이용 가능한 보관함의 숫자가 표기돼 있었다.

또타스토리지 주변을 지나던 한 중랑구 주민은 “상봉역 내부가 얼마 전부터 공사를 실시하더니, 개찰구 입구에 이런 시설이 생긴 것을 보게 됐다”며 “아직 이런 시설이 익숙하지 않아 정작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자취하는 딸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다시 찾아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올해까지 또타러기지(유인보관소)·또타스토리지 등 생활물류센터 20개소를 구축하고 오는 2023년까지 최대 50개소의 생활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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