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방역망 초비상, 방역당국 등과 함께 긴급 논의
서울시, 500명 넘어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비상'

당장 일상으로의 복귀는 힘들 전망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6일 기준 확진자가 전국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만 500명을 넘어서며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창환 기자]
당장 일상으로의 복귀는 힘들 전망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6일 기준 확진자가 전국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만 500명을 넘어서며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방역당국이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인도발 델타 변이에 의해 전 세계의 방역망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가 6일 18시를 기준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로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조치 해제를 가늠하고 있던 이스라엘 보건당국으로부터 ‘델타 변이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인데다 2차까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도 예방률이 기존의 94%에서 64%로 하락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서울시, 방역조치 ‘완화’ 없이 기존 지침 유지 될 듯 

국내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 상태다. 수도권 방역 조치 완화는 당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날 일요서울이 서울시와 보건당국 등에 확인한 결과, 일주일 지연된 방역조치 완화 적용은 당장 적용하기 힘들어 보인다. 추가적인 방역 조치 유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방역 관련 부서와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이 이와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며 “방역 지침에 대한 완화 조치를 일주일 미뤘으나 지금 추세로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등 수도권과 정부 방역 관계 부처는 이날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수도권 방역 지침 완화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18시 기준으로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전국 기준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앞서 서울시는 일요서울에 “추이를 지켜보고 방역지침 유지 또는 완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방역당국, 코로나19 델타 변이 ‘경고’ 무시했나

지난달 21일 일요서울이 델타변이의 위험성에 대해 방역 당국에 문의를 할 때만 하더라도 당장 강화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기존 방역지침을 연장키로 한 일주일이 내일까지다. 

하지만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수는 일주일 내내 700~800명대를 유지하더니 급기야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1000명이 넘어선 것.

같은 날 이스라엘 타임즈는 자국의 보건부 통계자료를 인용해 “델타 변이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5월에는 백신의 효능이 94.3%에 이르렀다”며 “이후 지난 한달간 감염 예방 효과는 64%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일 저녁 이스라엘 정부의 요청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자문회의에서 나온 결과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주 동안 새롭게 발생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다시 들여다봐야

최초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의 감염은 백신 비접종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기 시작했으나, 현재는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유려하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6월부터 영국과의 국경 봉쇄에 나선 프랑스는 전체 인구의 36%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프랑스 정부 당국자는 “7월 말을 기점으로 4차 대유행이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한다”며 “델타 변이가 확진자의 30%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달 21일 방역조치 해제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매일 1만~2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제조치를 4주 연기했다.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감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방역 조치에 대한 법적 의무는 부과하지 않겠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한 차례 해제 조치를 미룬바 있어 오는 19일부터 방역 지침을 철폐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한다. 다만 존슨 총리는 “아직 코로나19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영국은 코로나19에 의한 추가적린 사망자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백신의 예방 효과가 60%대까지 하락했다는 국제사회의 충고를 불과 한 달 전까지 ‘대응 여력 있다’고 답하던 우리 방역당국이 이제는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로구 보건소의 선별 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창환 기자]
종로구 보건소의 선별 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창환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