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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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가 다음달 15일 전후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벌일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달 15일 시범 운동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다. 한투연 측은 종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는 14일 장 마감 이후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을 대상으로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8월 광복절 전후에는 공매도 저항과 관련해 ‘K스탑 공매도 파산운동(K스탑 운동)’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일요서울은 시범 운동을 앞두고 본격적인 홍보 움직임에 나선 이들의 버스가 있는 현장을 찾았다.

한투연은 2019년 10월 창립한 개인투자자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개인주식투자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청와대와 국무총리공관, 세종시 기재부, 금융위원회 앞 등에서 70여 회의 1인 시위 및 집회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두 차례 발생한 공매도 금지건과 주식양도소득세 요건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자료=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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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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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투연 측은 최근 해당 내용을 알리는 홍보 버스인 ‘공매도 개혁 버스’를 제작해  서울 곳곳에서 운행하는 상황이다. 공매도 개혁 버스는 지난 2일부터 본격 운행됐으며, 이들은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버스 시안 등을 공개해 왔다. 버스는 1개월 간 운행할 계획으로 국회 앞과 금감원, 거래소, 증권가들이 밀집한 여의도와 금융위, 청와대가 위치한 광화문 및 종로 일대를 왕복 운행한다.

앞서 한투연은 지난 1일 ‘K스탑 공매파산 815운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8월15일 K스탑 운동을 예고했다. 한투연 측은 기관과 외국인에는 각종 유리한 시스템과 제도가 적용되는 반면 개인은 일방적으로 분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와 올해 6월27일까지 주식시장에서 100조 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60조 원, 42조 원을 각각 순매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코스피 3300시대와 코스닥 1000시대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만든 효과”라며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거래량의 70%가 넘는 한국의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정과 민주화의 사각지대에 위치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자료=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개인투자자에게도 공정과 평등이 보장되는 환경을 구축하고 불법과 비리를 근절시키는 것은 시대의 소명이자 서민경제와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한국의 중차대한 문제”라며 “공매도 개혁 및 개인주식양도소득세 개정에 대한 요청사항을 공약에 적극 반영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되도록 지지하고 당선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투연은 K스탑 운동을 위한 연대 채널을 개설해 개인투자자들을 모집하는 상황이다. 한투연 측 관계자는 “특정 종목명을 거론하지 않고 매수도 권유하지 않는다”며 “자발적인 참여와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악성 공매도가 사라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을 통해 모인 회원은 8일 기준 1900여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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