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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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한국GM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역시 임단협 교섭 문제로 내부 분위기가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 현대차 노조 조합원 73.8% 파업 찬성...중노위 쟁의 조정 신청
- 한국GM‧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계 노사갈등...파업 가능성 주목



이들의 파업 소식을 접한 이들의 반응은 양극화한 분위기다. 이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파업을 지지한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또다른 일각에서는 그간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과 수출 문제로 위기를 겪은 상황에서까지 파업을 이어가야 하느냐는 비판도 이어진다. 완성차 업계에 불어든 도미노 파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산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임금단체협상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부터 4만90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 남양연구소, 판매점 등에서 찬반투표에 참여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8일 현대차 노조는 쟁의행위 투표에 전체 조합원 4만8599명이 참여했고, 조합원의 73.8%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실제 파업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가 크다고 판단하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야만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관건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사측이 여름 휴가 전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노조측도 무조건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GM, 76.5% 파업 가결
르노삼성, 임단협 진행중


현대차와 함께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한국GM과,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도 소란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6일 10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통해 교섭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다음날에는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76.5%가 찬성해 파업을 가결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노사갈등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임단협 교섭이 두 달가량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기업노조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 요구 등에 반발하며 지난 5월 내내 전면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제3노조와 제4노조가 임단협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쟁의권과 교섭권이 정지돼 현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재차 단일화 절차를 진행했지만, 최근 과반수 노조인 기업노조가 다시 교섭대표로 확정돼 지난 6일 사측에 임단협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오는 12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논의도 진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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