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한 카페 앞에 붙은 안내판
서울 종로의 한 카페 앞에 붙은 안내판
점심시간의 서울 명동 식당가
점심시간의 서울 명동 식당가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첫날(지난 12일) 사람이 붐비던 서울 중심의 식당가와 백화점 등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인 11시 반부터 2시간가량 서울 명동과 종로 일대를 둘러보니 확진자 수가 1000명대로 넘어가기 전과 달리 인파가 실종된 모습이었다. 지난주부터 방역당국이 기업들에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하면서 재택근무 30% 전환이 권고된 탓이었는지 점심 피크 타임에도 음식점들은 대부분 한가해 보였다. 

점심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낮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명동의 대부분 식당가에는 삼삼오오 모인 직장인들 세 네 팀 정도가 있는 게 손님이 많은 편에 속했다. 한 중식당 앞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31)씨는 “재택근무 기간이지만 실물 서류를 봐야 해서 사무실에 출근했다”며 “출근한 몇몇 직원들은 불안한 마음에 도시락을 싸오거나 배달시켜 사무실에서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의 서울 명동 식당가
점심시간의 서울 명동 식당가
점심시간의 서울 명동 식당가
점심시간의 서울 명동 식당가

명동 근처의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북적이던 방문객들이 평소보다 감소한 듯 보였다. 백화점은 영업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로 정해 놓고 있었다.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확진자 증가로 인해 방역에 특히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손님이 오가는 출입구 쪽에는 직원이 매의 눈으로 손님이 지나갈 때마다 꼼꼼하게 체온 체크 등을 확인했고 감염병 예방 차원의 안내 멘트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백화점은 드나듦이 많은 식당가와 지하 식품관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층이 조용했다. 식품관과 푸드 코트에도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조금 늘었을 뿐 붐빌 정도는 아니었다. 평소 빈자리가 없이 늘 꽉차있던 테이블은 여기저기 빈 곳들이 보일 정도였다. 손님들은 널찍하게 거리를 두고 앉기도 했다. 

백화점 직원 백모씨는 “수도권에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4단계로 격상하고 최근에 현대백화점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백화점에 오는 손님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종로 인근의 식당들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종로에서 삼계탕 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매년 복날이 가까워지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어제가 초복이었는데도 손님이 생각만큼 많진 않았다”며 “식당에서 드시는 손님들도 있지만 포장이나 배달·주문을 하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25일 2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 4단계에서는 사적 모임이 오후 6시 전까지 4인,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동거 가족과 아동·노인·장애인 돌봄, 임종을 지키는 경우, 스포츠 시설(1.5배까지)은 예외로 인정한다.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전체가 집합금지 되고 식당·카페 매장 내 취식, 노래연습장 등 2그룹과 실내체육시설, 학원, PC방, 대형마트 등 3그룹 모두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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