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아홉 번 연속 동결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이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목소리가 적잖았으며, 코로나 4차 유행에 따른 것이라는 풀이가 많았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지속하고 민간소비도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밝혔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 소비는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추경 집행 등으로 다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전망과 마찬가지로 올해 중 GDP성장률이 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발표도 이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수출과 투자의 호조, 민간소비의 개선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 추이와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의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되, 경기회복세와 물가 오름세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 배경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설명 이후에는 질문과 답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며, 델타 외에 람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오고 가을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질문에 이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판단해 나가겠다고 일갈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분명히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정부의 빠른 방역 대책 그리고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이 이행되면서 그에 따라서 확산세가 좀 진정이 되고, 여기에 더해 정부의 추경 효과가 더해진다고 하면 경기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기존 이 총재가 언급한 4% 성장 고려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꼭 4% 하나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4% 달성 여부만을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4%라고 할 때 상황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꾸준한 회복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전망 숫자를 짚어보니 4%가 나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 내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고승범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계 안팎에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가 3회 남아있는 만큼 연내 기준 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시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남은 세 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8월26일 ▲10월12일 ▲11월25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