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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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장례식장에 있어야 할 근조화환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을지트윈타워 앞에 설치됐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 매각건과 관련해 대우건설 노조의 투쟁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까지 내걸려 현장 앞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이 쏠렸다.

앞서 (주)대우건설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달 초 출정식을 가졌으며, 산업은행 및 KDB인베스트먼트 매각 관계자들에 대한 투쟁과 중흥건설에 대한 실사저지 및 인수반대 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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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19일 중흥건설로의 매각 과정에서 배임행위가 있었다며 95.9%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나아가 대우건설 매각 당사자인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대표와 이동걸 산업은행장에 대한 고발까지 예고하며 강경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은 이번 대우건설 매각건을 두고 절차를 무시한 ‘졸속 매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대우건설 최대주주로 금융공기업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재입찰을 진행한 것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인수 마무리 후 노조와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뜻을 전하며 소통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에게 “인수 마무리 작업이 되면 노조와 임원 등을 만나 진심을 전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측의 반발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통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사진=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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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지부 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대우건설지부 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 안팎에서는 총파업이 머지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분위기다. 이로써 노조측의 ‘2021년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투표 결과가 가결됨에 따라 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중흥건설은 지난달 25일 열린 본입찰에서 인수 희망가격을 2조3000억 원을 썼고, 우선협상대상자 유력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가격 수정 등의 재입찰로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KDB인베스트먼트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고충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자신을 대우건설의 아파트 입주예정자라고 밝힌 A씨는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대우건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 현재 짓고 있는 아파트 건설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겨우 분양 받은 아파트의 입주날만 기다리는데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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