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폭염 겹치며 실내서 에어컨 가동시간 늘어
에어컨 사용 시 주기적 점검 등 화재 예방 수칙 준수해야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열로 인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있따라 발생하고 있다. 소방 전문가들은 에어컨 사용 시 주기적인 점검과 실외기 주변 청소 등 화재예방 수칙을 준수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7시40분께 경기도 시흥의 15층짜리 오피스텔 건물 1층 외부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마신 주민 4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7일 오후 9시46분께 서울 도봉구의 건물 외벽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실외기가 소실되고 외벽에 그을음이 졌다. 지난 26일 오후 2시50분에는 서울 용산구 아파트 실외기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날 경기도 수원의 아파트 다용도실에 설치된 실외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국립소방연구원 제공]
[사진=국립소방연구원 제공]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706건으로 확인됐다. 이중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7월(173건)과 8월(269건)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소방청과 소방 전문가들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 발생원인 대부분이 과열 및 과부하, 불완전접촉·합선 등 다양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화재사례를 통한 에어컨의 화재위험성 연구에 따르면 에어컨 실외기로 연결되는 냉매관과 함께 테이핑 돼 있는 실외기의 전원케이블을 결선한 부위에서 발열돼 화재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에어컨의 냉매관과 함께 테이핑 되는 전원 케이블은 절단되지 않은 통선을 사용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이어 연결해야 할 경우는 절단부위 절연을 단단히 테이핑 해 들뜸이나 접착력 저하에 의한 수분이나 결로가 침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승복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화재감식팀장은 화재위험성 연구를 통해 “연소 하중이 높은 에어컨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발화 부위가 오인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소방청은 “에어컨 화재는 실외기에서 발생해 발견 대처가 늦어질 수 있다”며 “에어컨 점검 및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어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실외기 주변에 낙엽처럼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을 치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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