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심의위원회 회부를 비판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총 1056개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는 3일 가석방심의위원회 회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나아가 이들은 서울 광화문 및 경복궁, 청와대 일대에서 이 부회장의 석방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온라인 생중계됐다. 1인 시위 역시 오전 10시30분 광화문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약 70m 간격으로 거리를 둔 채 단체별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법무부는 오는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를 열고 광복절 기념일 가석방 규모와 대상자 심의에 나설 전망이다. 심사 대상에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지면서 시민단체의 반발을 일으킨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기준 2년6월의 형기 중 60%를 채우며 가석방 대상 수형 기준을 충족한 상황이다. 이들은 이 같은 기자회견 및 1인 시위 외에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 요청을 한 상황이다. 박 법무부 장관은 가석방 여부에 대한 최종 승인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논란이 된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 승계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금 이 부회장을 석방한다면 언제든 유사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재범가능성이 없어야 한다는 가석방의 취지와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물산 불법합병이라는 또다른 중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이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석방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이들은 기자회견 과정에서 반도체 투자와 기업 활동 활성화를 위해 이 부회장을 사면·가석방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별개의 문제’라며 선그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발표를 통해 “이 부회장 사면·가석방해야 하는 이유로 반도체 투자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기업 활동 활성화를 들지만 이 또한 별개의 문제”라며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없는 동안에도 전문경영인과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충분한 경영성과를 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이재용 부회장 석방 반대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오히려 자신의 불법·편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그룹의 성과를 횡령하고 계열사들에게 불법행위를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회사는 물론 노동자, 주주, 심지어 국민 모두의 노후 자산인 국민연금에까지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기업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회삿돈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제왕적 총수는 더 이상 삼성에 필요하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권오인 경실련 재벌개혁국장이 사회에 나섰으며, 발언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가 참여했다.
 

[사진=참여연대 ]
[사진제공=참여연대 ]

한편 재계에선 나아가 이 부회장에 대해 가석방 보단 사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회장단 회의를 통해 지난 4월 이후 경제부총리를 시작으로 청와대와 국무총리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재계와 시민단체의 엇갈린 반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다가올 가석방 심사에 전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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