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무난한 실적 성장세…영업이익 403억원 기록
수소충전소·풍력‧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추진 본격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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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빛을 발한 가운데 효성중공업도 건설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7056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7%, 영업이익은 29.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1억 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17.16%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30%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미국 등 해외법인의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다만 3분기 이후에는 코로나19로 미뤄진 전력기기 수요 확대와 국내 전력 예비율 하락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건설 부문은 시공 위주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물류센터, 리모델링 사업 등 신규 사업 확대로 수익이 개선됐으며 3분기 이후 점진적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효성중공업이 하반기에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를 거둘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5일 효성중공업에 대해 중공업과 건설업 부문 등 본업이 회복세에 있고 수소충전소 등 신사업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부문의 물량 이연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건설 부문의 일회성 환입으로 효성중공업의 2분기 이익은 무난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공업과 건설 부문 모두 회복 중이며 본업으로만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재무리스크 감소와 함께 수소‧풍력 등 신재생 전력기기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공업의 경우 미국 법인 정상화가 더디지만, 수주는 내년 물량까지 확보된 상태로 3분기부터 이연 물량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반덤핑 이슈는 이미 반영됐고,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 부문은 1분기 저점으로 반등이 시작됐고, 2분기에는 과거 진행했던 창동역사 사업 공사대금 정산에 따른 환입 230억 원이 반영됐다”며 “수주 잔고 상승을 바탕으로 우상향 추세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신사업과 관련해선 수소충전소의 경우 상반기에만 300억 원을 수주했고, 정부 보조금 증가 및 충전소 대형화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또 서남해풍력단지 진출 계획과 함께 데이터센터도 안양부지 획득 후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착공 예정이며 추가 프로젝트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전력 설비 투자 증가로 수익성 개선 전망

KTB투자증권 역시 효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무난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 중공업‧건설 부문의 매출 증가와 신사업 추진 등 가시적인 성과가 효성중공업 전체 실적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전해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효성중공업은 하반기 국내외 설비 투자와 신재생 투자 확대로 전력기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돼 중공업 부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수소(액화플랜트·충전소), 데이터센터, 풍력 등 신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어 멀티플 확장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중공업 부문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해외 수출 물량이 하반기로 이연되며 매출이 감소했고, 해외 공장 가동률 저하와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공장의 더딘 안정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짚었다.

이어 “약 2500억 원 규모의 한전과 해외향 고수익 제품 위주로 수주하며 2분기 신규 수주 4647억 원을 기록했다"며 "이에 기반해 하반기부터 매출과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건설 부문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신규 현장별 착공이 이뤄지고 있어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소충전소는 상반기 입찰에 참여한 12개 중 9개를 수주하며 약 3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고, 정부의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에 따라 하반기에도 10개 이상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미국향 수출품 반덤핑 관세는 4차분 재심 승소로 환입된 금액이 7차분 납부분을 상회하며 이번 분기 영향은 없었다”며 “하반기부터는 대상 제품 모두 미국 공장 생산으로 전환될 예정으로, 향후 반덤핑 리스크는 점차 감소해 2023년에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난 8332억원, 영업이익은 84.1% 증가한 396억 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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