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이 서울 성북구청 측의 사랑제일교회 시설 폐쇄 명령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현장·온라인 예배를 통제한 정부와 서울시를 비판하며 사과도 촉구했다. 국민혁명당은 코로나19 4차 유행 상황에서도 매주 주말마다 기자회견과 캠페인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23일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1인 유튜브 예배 방해에 대한 국민혁명당과 국민특검단 기자회견’을 열고 “성북구청의 사랑제일교회 폐쇄 명령을 즉각 철회하라”며 “광화문 유튜브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교회시설이 폐쇄돼 자발적이며 개인적인 의사로 순수한 예배를 드린 것이지 집결이나 집회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혁명당 측은 “방역법에 따른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그런데도 방역법 위반을 검토하며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정부의 협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종교시설에서 드리는 예배는 관공서의 허가 대상이 아니다. 종교시설 폐쇄 명령은 헌법이 허락한 정교 분리의 원칙과 신앙의 자유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혁명당 부대표 고영일 변호사는 “헌법 20조1항에서 규정한 종교의 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는 행위가 버젓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대해 국민혁명당을 비롯한 많은 종교인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에게 보장된 종교의 자유, 그중에서 예배의 자유 같은 종교 행사의 자유가 시해되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북구청은 지난 19일 교회 측에 시설 폐쇄 결정을 내리고 이를 전달했다. 하지만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일정 규모를 제외한 대면 예배를 금지한 조치를 무시하고 매주 일요일마다 대면 예배를 강행해 이에 따른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구청 측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운영 중단 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결국 시설 폐쇄 결정이 내려진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2일 광화문 광장과 시청, 서울역 일대에서 현장 및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다. 교인들은 각자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예배 영상을 틀어 놓고 ‘야외 예배’ 참여를 이어갔다. 이날 전광훈 목사는 유튜브를 통해서만 행사를 진행했다.

이은재 국민혁명당 홍보위원장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10시에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걷기 캠페인을 실시하겠다. 다만 집합 장소는 없다”며 “정기적인 요일마다 국민혁명당 기자회견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예배 장소에 교인들 약 700여 명이 몰렸다. 경찰은 야외 예배 또한 방역수칙 위반으로 보고 광화문 광장에 총 8개 기동대, 경찰 약 800명을 배치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에서 야외 예배를 진행한 사랑제일교회 측을 상대로 과태료 부과 등 방역 지침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시설 폐쇄 결정에 반발해 지난 20일 서울행정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을 냄과 동시에 소송 판결 전까지 폐쇄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심문기일은 오는 25일 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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