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주주 불만ㆍ불매운동…홍원식 회장 일가에 비난↑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남양유업 매각 무산 소식이 또 다른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원식 회장의 매각 무산 선언에 일부 주주들이 "기만한 것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남양이 남양했다"라며 불매운동 조짐을 보인다. 증시에서도 급락하면서 홍 회장 일가에 대한 비난 화살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 온라인 종목토론 게시판 등에서는 남양유업을 성토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남양유업 온라인 주주 한 회원은 "명불허전 남양아치"라는 원색적인 표현은 물론 "홍 회장 좋겠다"라는 비꼬는 듯한 글들도 상당수다.

또 다른 한 회원은 “불가리스 x드립, 사퇴 콤보로 물린 거 다 탈출했다. 목적 달성했으니 사퇴 하지 않겠다"라는 거냐며 "코로나에도 25만 원에서 기던 주식을 50까지 올린 동학개미들 봉사 정신 정말 투철하다"라고 밝혔다.

실제 증권가에는 홍 회장의 매각 백지화 배경에 남양유업 주가 상승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한앤코와 SPA를 체결한 지난 5월12일 주가는 주당 36만 원 선이었지만 직후 가격이 크게 올라 한때 80만 원 선까지 올라 매매 가격에 대한 불만이 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각 무산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남양유업의 주가는 급락하고 중이다. 오전 10시 15분 기준 남양유업은 어제보다 1.24% 떨어진 5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5.49% 하락해 5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한앤코도 반박문을 통해 “본 계약 발표 후 홍 회장 측에서 가격 재협상 등 당사가 수용하기 곤란한 사항들을 ‘부탁’이라고 한 바 있다. 8월 중순 이후에는 돌연 무리한 요구를 거래 종결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라며 홍 회장이 무리한 가격 재협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청원에도 홍 회장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남양유업의 H회장의 주식양도 계약이행만이 남양을 살리는 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한 일가족의 욕심이 직원 낙농가 대리점주 주주들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게 만들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정부도 남양이 아닌 H회장 일가에 제기되는 의혹 등에 대해 철저한 규명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청원인은 "홍 회장은 국민과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주주들을 농락하기라도 하듯이 횡령 혐의 큰아들을 상근 등기이사로 주식 양도 계약일 전날 재임용하고 작은아들은 상무이사로 승진 발령했다"라며 "홍 회장은 상반기 8억이 넘는 급여를 타갔다. 현재도 이름만 올린 92살인 노모를 사내이사로 부인을 고문으로 유지하며 높은 연봉을 타내고 있는 등 대국민 농락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도 연일 `매각 불발 남양유업 곤두박질`, `남양유업 매각은 쇼`, `회사 이미지 그만 좀 망쳐라…. 남양유업 직원들 화났다` 등의 보도를 통해 남양 매각 사태 불발에 대한 문제점 및 논란을 부각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주식매매계약 당사자인 매도인(홍원식)의 법률대리인(LKB앤파트너스)으로부터 전달받은 입장문을 일요서울 등 복수 매체에 보냈다. 이 입장문을 통해 홍 회장 측은 지난 1일 계약 상대방인 한앤코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밝혔다.

홍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매매계약 체결 이후 매도인 측은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매수자 측과 계약 체결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됐던 사항에만 이행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수자 측은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꾸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매도인은 계약 유효 기간에는 ‘계약상 비밀준수 의무가 있고,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당사자가 계약과 관련한 사항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한 일도 아니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관련 진행 상황들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회장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한 해제 통보를 계약 상대방 측에 전달하였으며,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 남양유업 재매각을 진행할 것임을 전했다.

[뉴시스]
[뉴시스]

한편 식품 당국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남양의 요구르트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를 해 식품 당국으로부터 고발당한 임직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금융 범죄수사대는 2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이광범 전 대표이사, 박종수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본부장급 2명 등 모두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가리스가 감기·코로나19 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심포지엄 자리에서 발표한 박 소장에게는 과장 광고 혐의도 적용됐다. 홍 회장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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