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전국노동자대회 대규모 도심 집회를 주도해 감염병예방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법원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인데요.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30분쯤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 내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로 진입했습니다. 구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경수 위원장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서울 도심에서 민주노총 소속 8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집회 및 시위법 위반 혐의를 받았는데요. 

경찰이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양경수 위원장이 이에 대한 집행 반발로 영장심사 출석을 거부하면서 집행이 한 차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오늘(2일) 오전 6시 10분쯤 양경수 위원장 구속영장을 집행했는데요. 

민주노총은 양경수 위원장의 구속 소식에 “문재인 정권이 110만 노동자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강력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 명은 양경수 위원장이 수감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석방 요구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서도 “위원장에 대한 강제구인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규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가오는 10월 20일 대규모 집회의 정당성을 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지난해 8·15 광복절집회에 이어 대규모 길거리 예배를 진행한 사랑제일교회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이번 대규모 도심 예배를 계기로 사랑제일교회는 법원으로부터 시설폐쇄 조치로 운영중단 처분을 받았습니다. 

양경수 위원장이 구속되자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하며 ‘전쟁’을 선포한 민주노총. 예고대로 총파업이 진행되면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강력 조치가 취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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