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덕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은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졌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는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말했지만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의 중심에는 ‘성남의뜰’과 ‘화천대유’가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은 자본금 50억원으로 보통주 3억4천999만5천원, 우선주 46억5천만5천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주는 화천대유가 4천999만5천원, SK증권이 3억원으로 지분율이 각각 1%, 6%입니다. 우선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5억5천원, 5개 금융사가 21억5천만원으로 지분율은 각각 50%, 43%입니다.

문제는 지분율 1%와 6%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SK증권이 최근 3년간 577억원과 3천463억의 배당금을 각각 가져갔다는 점입니다.

이는 각 회사 출자금의 1천154배로 성남의뜰이 전체 주주들에게 배당한 5천903억원 가운데 68%인 4천41억원을 차지합니다.

나머지 1천863억원 중 1천830억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32억원은 5개 금융사가 배당받았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배당금을 가져갔다는 게 문재인데 이재명 지사는 공영개발로 5500억여원의 개발이익을 환수했다는 점과 당초 야당 인사들이 계획했다가 실패한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논란 거리는 ‘성남의뜰’ 지분의 6%를 가진 개인 투자자 7명이 성남의뜰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와 그의 가족·지인이라는 점입니다.

머니투데이 법조 기자로 일하면서 화천대유를 설립해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김만배씨 등 개인 투자자 7명은 각각 법인 천화동인 1~7호를 만들어 SK증권을 통해 펀드 투자처럼 ‘성남의뜰’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의 자회사로 1천208억원을 배당받았습니다. 나머지 천화동인 2~7호는 2천255억원의 배당금을 나눠 가졌습니다.

지난 19일 KBS <뉴스9> 보도에 따르면 천화동인 1호 주주는 김씨였고, 2호와 3호는 김 씨 부인과 누나로 각각 확인됐습니다.

천화동인 4호와 6호 경영진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표를 지낸 한 로펌 소속 남모·조모 변호사로 확인됐습니다.

천화동인 5호는 같은 업체 회계사, 7호는 김씨와 같은 언론사에 근무했던 전직 언론인 배모씨로 확인됐습니다.

배당금을 받아간 사람들 외에도 화천대유와 연관된 정치인과 법조인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은 지난 2015년부터 특검 임명 직전까지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를 맡았고, 그의 딸도 이달 초까지 화천대유에서 보상 업무 담당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도 화천대유에서 고문을 맡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도 화천대유에서 직원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화천대유가 법조계·정치인 출신을 영입하고 자녀들을 직원으로 채용한 이면에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2021. 9. 23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