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학칙까지 위반 징계조항 명시된 ‘선수 자격상실확인서’ 받아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단체사진):사진 제공 A군 부모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단체사진):사진 제공 A군 부모

[일요서울|강동기 기자] 국내 명문대학인 연세대학교(총장 서승환) 아이스하키부에서 '선수 자격상실 확인서’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는 자진해서 아이스하키부를 퇴부하는 선수들에게 타 대학교 아이스하키부와 달리 마치 해당 선수가 훈련이나 경기 태도가 불량하거나 팀에 해를 끼쳐 체육특기자 자격을 제한받는 학칙을 적용,  쫒겨나는 선수로 둔갑시켜 자격을 상실시키는 불명예 퇴부자로 만든 사실이 뒤늦게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연세대는 학칙에도 명시되어있는 미성년자 학생선수의 퇴부결정에 대해서 법적 보호자의 동의와 서류에 서명을 받아 체육위원회에 제출하게 되어있는데, 이를 어기고 선수와 보호자에게는 적용되는 학칙의 설명이나 보호자 서명조차 받지 않고 ‘선수 자격상실 확인서’에 서명을 받아 체육위원회에 제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자료 제공, A군부모) : 자격상실확인서양식
(자료 제공, A군부모) : 자격상실확인서양식

이러한 학칙을 위반한 행정절차에 대해 연세대 체육위원회(위원장 이철원)는 이를 묵인하고 서류를 승인해 자진해서 운동을 그만두는 선수들의 ‘대학 아이스하키 선수 자격’을 중지시켜 그동안 자발적으로 퇴부한 선수를 기록상 ‘문제적 선수로 자의가 아닌 불명예 퇴출’ 선수로 남게 만들었다.

이에 대하여 연세대 관계자 측은 “이는 체육위원회 행정의 오류였으며 이를 바로잡아 시정 중이고 피해 학생에 대해서는 위원회를 개최하여 피해 학생 측에서 요구하는 팀에 복귀처리를 하였다.”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선수들의 인권과 명예에는 심각한 타격과 상처를 주는 행정으로 그 책임이 해당 선수들에 의하여 소송여부까지 검토될 수 있는 사안이며 일부 법 해석에 따르면 이는 연세대학교의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가 검토될 수 있는 엄중한 사건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에 2021학년도 신입생 중 A군(남, 19세)의 경우 지난 1월 17일 아이스하키부에 입단해 감독 대행인 A모 코치로부터 편견과 차별, 편애를 견디다 못해 5월 중순경 부모님에게 “이곳에 있다가는 자살할 것 같다”는 하소연을 한 사실을 본지 기자에게  A군의 부모는 밝혔다.

 또한 A군의 부모는 "지난 5월 24일 해당 선수 측에서 인권침해와 차별을 문제 삼아 스스로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밝히자 A모 지도자는 문제가 된 해당 서류를 부모의 서명 없이 받아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군은 당시 미성년자였고 해당 서류는 타 대학들의 체육위원회 운동부 학생선수 포기원 등과 달리 연세대 체육위원회 규정 시행세칙 제10조(포상 및 체육특기자 자격제한) 2항인 ‘훈련 및 운동경기 태도가 불량하고 개선의 가망이 없다고 인정되는 자’로 제11조(징계조치) 1항인 ‘체육특기자 자격이 박탈된 자에 대하여 체육운영위원회는 교육과학대학장에게 학생 상벌에 관한 시행세칙에 따른 징계발의를 요청할 수 있다’를 적용해 A군 측의 거센 항의와 인권 침해, 명예훼손 민원이 연세대 윤리위원회에 접수된 상태임이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라 해당 지도자가 A군에게 받아낸 ‘선수자격 상실 확인서’는 제12조(자격상실자의 처리) 1항 ‘감독은 해당 선수의 체육특기자 자격상실확인서를 체육위원장에게 제출할 시 해당 선수가 미성년자일 경우 보호자 확인을 거친 자격상실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한다’를 위반해 보호자에게 서류를 보여주지도 않고 서명도 받지 않은 채 체육위원회에 제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6월에도 또 다른 성년선수 B군에게 이 조항을 적용해 스스로 운동을 포기함에도 ‘선수자격 상실 확인서’를 받아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에서는 체육위원회 행정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체육위원장과 행정책임자 및 지도자에게 어떠한 조치도 없는 상태다. 대신 10월 1일 해당 지도자에 대해 이 사건 및 여러 건의 민원에 따라 윤리위원회에서 위원회가 소집되어있는 상태임이 확인됐다.

하지만 A군 부모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연세대에서는 성폭행 그런 건이 아니면 징계가 크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연세대 관계자의 언급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A군 부모는 이 외에 여러 건의 민원을 교육부에 제기한 상태이다.

한편 불평등과 불공정 및 인권침해와 차별을 견디다 못해 자식이 자살할 것 같은 두려움에 운동을 포기하려 했던 부모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아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학칙위반과 민법 제5조 2항 ‘미성년자의 법적 결정은 취소된다’는 법규를 근거로 팀의 복귀를 요구해 지난 8월 25일 연세대 체육위원회에서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 심의한 결과 아이스하키부 복귀 결정에 따라 현재 팀에 복귀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A군에 대한 인권침해가 발생되는 등 A군 부모 측이 국민신문고와 스포츠윤리센터, 연세대 윤리센터, 대한체육회 등에 해당 지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해 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  10월 1일 연세대 윤리센터 위원회에서 해당 지도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어느 정도로 내릴지 그 결과에 대해 대학 체육관계자 및 학부모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돼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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