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해외지도자들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국무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김여정은 북한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담당했던 리병철과 그간 대미 정책을 관장해온 최선희 등은 문책을 당하며 국무위원직을 박탈당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최고인민회의 결과와 관련 “김덕훈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선했다”며 “조용원 동지, 박정천 동지, 오수용 대의원, 리영길 대의원, 장정남 대의원, 김성남 대의원, 김여정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위원회는 북한의 최고 정책 지도기관입니다. 국무위원회는 전반적 사업 지도, 중요간부 임명 또는 해임, 외국과 맺은 중요 조약의 비준 또는 폐기, 비상사태와 전시상태 선포, 동원령 선포, 전시 국가방위위원회 조직지도 등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었던 김여정은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됨과 동시에 제1부부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이동해 당 내 공식적인 서열이 낮아졌으나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면서 2인자 자리를 더욱더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김여정은 지난 25일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빠르면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1. 9. 30.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