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가성소다 가격 강세 지속…중국 전력난 반사효과 기대
3분기 태양광 사업 영업익 둔화 전망…적자 규모 축소 주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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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CA) 강세로 케미칼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3분기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호황을 맞으면서 태양광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양광 사업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해상 운임 급등으로 적자폭이 커지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력난으로 중국 화학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반사 이익 기대로 한화솔루션의 실적 기대치도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PVC‧가성소다 강세로 화학 사업 부문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태양광 사업도 적자 규모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며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PVC‧가성소다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매출액의 약 40% 달해 국내 화학업체 중 석탄 강세의 수혜 레버리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태양광은 모듈 출하량 증가와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더디지만 적자 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산업용 전력수요 감축은 주요 화학설비들의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면서 “특히 PVC는 중국 내 생산설비의 절반 이상이 석탄 기반인 만큼 생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PVC와 가성소다 강세를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키움증권도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6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전력난으로 PVC 생산 둔화가 발생하며, 부산물인 가성소다의 생산도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면서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뿐만 아니라 PVC 사업 부문도 중국발 전력 부족에 따른 반사 수혜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일 기준 동남아 가성소다 가격은 톤당 498달러(약 59만5600원)로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500달러에 근접했다. 알루미나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아시아 공장들의 셧다운 및 정기 보수가 진행되면서 가성소다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가성소다 생산능력은 84만 톤으로 국내 1위, 역내 7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82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1802억 원)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큐셀 부문의 실적 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타 석유화학 업체 대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케미칼 부문의 제품 믹스 차이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케미칼‧큐셀 중국 반사 수혜 전망

한편 태양광 실적이 부진하지만,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태양광 수요가 확대돼 모듈 가격 반등이 예상되면서 태양광 사업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태양광 실적이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태양광 수요 증가세는 여전하다”며 “한화솔루션은 N타입 모듈 전환, 웨이퍼 대면적화, 바이페이셜 제품의 공정 수율을 향상하고 있고, 2023년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모듈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외에도 기존 태양광 사업을 이용한 그린수소 수전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어 토탈에너지솔루션 업체로서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4분기는 중국 태양광 설치수요 최대 성수기로 모듈가격 반등이 기대되며 한화솔루션의 판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적자 폭 감소가 예상된다”며 “발전사업 매각이익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모듈을 생산하는 중국업체에 대한 미국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9월 말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한화솔루션에 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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