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 삥 둘러앉아있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지난날을 회고하며 유언을 했다. 그리고 유언이 끝나자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너희 엄마의 음식 솜씨를 따라갈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단다. 지금도 너희 엄마가 만드는 부침개 냄새가 나는구나.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맛을 봐야 편히 눈을 감겠구나. 얘, 막내야…! 가서 부침개 한쪽만 갖다 주겠니?”

잠시 후 바우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힘없이 물었다.

“어째 빈손이니?”

그러자 바우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아버지 드릴 건 없고 내일 문상 오시는 손님들 대접할 것 밖에 없다는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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