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장에서 여자 둘이서 볼링을 치고 있었다.
한 여자는 초보인지 열심히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다 초보 여인의 차례가 되어 부푼 가슴을 안고 레인에 올라 백스윙을 하는 순간, 아뿔싸 손가락에서 볼이 빠져 뒤로 날아갔다. 순간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남자 쪽으로 볼이 날아갔다.
여자가 뒤돌아보니 남자가 사타구니에 두 손을 끼우고 나뒹굴어져서 끙끙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남자는 얼마나 아팠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이를 악물고 신음하면서 새우처럼 온몸을 굽히고 있었다.
여자는 너무 미안해서 남자가 다친 은밀한 부위를 문지르고 쓰다듬으면서 온갖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것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혹시 터지기라도 했다면 큰일이란 생각에 살펴보고 문지르고를 수십차례….
남자의 그 곳에서 남자의 손을 치우고 아랫도리를 열심히 마사지를 해주던 초보 여자는 한참이 지나 겨우 입을 열었다.

“정말 미안해요! 지금은 좀 어떠세요?”

그러자 얼굴이 벌게진 그 남자 왈,

“이제는 좀 낫군요. 아까는 엄지 손가락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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